1. 서 론
기업역사를 살펴보면 초창기의 기업들은 대부분 가족 기업의 형태로 설립되어 점차 규모를 확장해 오늘날의 정 형화된 기업으로 변모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가족기업은 가장 보편화된 기업형태로 창업을 기반으로 부의 창출, 고 용의 생성을 통하여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을 뿐 아니 라 세계 경제의 주요 구성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 71]. 전체 기업에서 가족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1/3, S&P 500대 기업의 1/3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이에 더해 상장기 업의 72%, 제조업체의 85%에 이른다[18, 54]. 이처럼 가족 기업은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가업 승계기업의 2세대까지 생존율은 30%, 3세대 이상까지 살 아남는 비율은 불과 13% 정도에 머문다. 그러므로 글로벌 화로 인한 극심한 시장경쟁과 다양해진 고객 요구상황에 서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경영개선 활동으로 성과를 향상하는 것은 일반기업뿐 아니라 계속경영을 표 방하는 가족기업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68].
기업의 성과는 일반적으로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 경과 기업의 방향결정 및 전략수립에 영향을 끼치는 최고 경영자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충분치 않은 정보와 불확실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경영자로서는 미래에 대 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개인의 주관과 성향에 따 라 의사결정 방향과 비중을 달리하며, 이로 인해 실행의 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한다[46]. 특히 우리나라처럼 최고경 영자에 대한 의사결정 의존도가 높은 경우는 미래를 바라 보는 경영자의 태도에 따라 경영전략과 투자성향도 달라 지므로 경영자의 성향은 결국 기업의 경영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22, 45]. 따라서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기업 이 직면한 상황과 기업이 예속된 산업 환경에 따라 달라져 야 하며 이로 인해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에 적합한 경 영자 선임이 중요해지는데, 가업승계자 또한 미래의 최고 경영자이기에 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 다[61, 65].
한편,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자가 택하는 여러 전략은 경쟁에서의 우위 선점 및 성과 향상에 기여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업승계기업은 불확실한 환경 아래에서는 혁신활동의 수준을 끌어올려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경향을 보인다[66].
국내의 가족기업에 대해 연구한 Kim[33]은 1960년대부 터 2000년까지 발표된 총 27편의 가족기업과 관련된 논문 의 주제를 살펴본 결과, 경영관리 및 전략 44.4%, 가족의 영향 40.7%, 가족기업의 개념정의 29.6%, 기타 14.8% 순 으로 나타났고, 경험적 연구와 문헌연구가 대부분이었음 을 서술하고 있다. 나아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가족기 업의 동향을 연구한 Nam[55]은 학술지논문 212편과 학위 논문 112편을 통하여 조사한 결과, 가족기업에 대한 정의 가 불명확하거나 기존 연구에 주장된 내용을 단순 열거한 논문이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국내 가업승계기 업을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필요성을 느껴, 본 연 구에서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www.riss.kr)의 DB에서 가 업승계기업을 키워드로 살펴보았다. 이를 정리하면 <Table 1>과 같으며 논문의 주제는 경영성과 50%, 승계 25%, 혁신활동 6.3%, 지속가능경영 6.3%, 가족영향 4.2%, 경영관리․전략 2.1%, 교육훈련 2.1%, 기타 4.2%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업승계와 관련한 연구는 2010년대에서 2020년까지는 증가하였다가 2021년 이후는 다소 감소추 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종래의 가업승계기업에 대한 연 구가 경영성과와 성공적 승계에 집중되어 전략 선택의 영 향에 관한 실증연구가 드문 현실에서, 전략경영 이론과 가 업승계 이론에 대한 탐색을 통하여 가업승계자가 차별화 전략을 선호하고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향후 가업승계자와 가업승계기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과 가업승계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 로 보인다.
2. 이론적 배경
2.1 가업승계기업의 특성
가업승계기업의 특성은 기업이 보유한 자원과 내부역 량 등 가업승계 및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의미 하며 이를 기업의 배경 차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업문화는 조직구성원 간의 주된 가치관과 이념을 문 화에 빗대어 표현한 개념으로 조직과 구성원 간에 위치해 직접적이며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조직 면역체 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43]. Watkins[69]는 이와 관련 하여 조직에 부합되지 않는 생각과 인원의 유입을 차단하 며 후계자가 포함된 조직구성원 간의 업무수행을 포함한 의사소통 및 갈등 상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기업규모와 연관하여 Cosh and Hughes[10]는 기 업의 업력과 규모 간에는 강력한 연관성이 있으며 평균적 으로 오래될수록, 규모가 크고 혁신적일수록 경쟁우위에 놓일 확률이 크다고 강조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업승계기업 은 업력이 긴 편으로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규모에 비례한 풍부한 자금력은 기술혁신의 모태가 되기에 기업규모는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대기업뿐 아 니라 중소기업에도 해당한다[63]. 또한 기업업력이 오래된 기업은 자본적 이점에 의한 경쟁력 확보와 신제품 생산 가능성이 높으므로 업력이 긴 가업승계기업의 장기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14, 36].
다음으로, 가업승계에 기반이 되는 요인들에 대해 살펴 보면 Arnoff and John[3]은 가업승계기업이 치밀하게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잘 실행하는 것은 승계 후 투자를 포함한 중장기 계획 및 비전 수립에서 유리하며 승계계획의 실행 주체인 경영자에게도 준비된 상태에서의 경영이기에 기업 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의 경우, 가업승계 과정에서 특히 조세 부담이 크게 작용하 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승계계획이 가업승계의 중요 고려 사항에 포함되고 있으며 기업규모에 따라 승계계획도 달라 지는 양상을 보인다[7, 32]. 기업내부역량도 승계 후 기업의 순조로운 지속성장과 경쟁우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환경 요인인데 이러한 기업의 내부역량과 성과 간의 관계는 선 행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27, 41]. 한편 Habbershon and Williams[21]에 의하면 가업승계 구성원과 조직원 간의 신 뢰는 직원의 관심과 충성도를 높여 공동체 의식을 높일 뿐 아니라 경영자와 조직원 사이의 협력수준 증진 및 승계 의 원활화에 도움이 되므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았다[34].
국내 가업승계기업에 대한 Nam and Moon[53]의 연구 에 의하면 기업규모와 기업연령은 가업승계기업의 장기성 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나아가 승계계획수립을 잘 이 행하는 것은 대비된 상태의 경영이므로 기업의 발전에 도 움이 되고, 가업승계기업의 문화적 특성도 비가족기업과 비교하여 기업의 성과촉진에 보다 나은 기여를 한다고 밝 혔다. 이는 앞에서 살펴본 기업특성이 승계자를 통해 승계 이후의 성과로 연결되므로 가족기업과 후계자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한다[15].
2.2 환경특성
환경특성은 기업정책이나 조직구조 혹은 조직 관리 방 법의 변경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을 의미한다. 이를 먼 저 가업승계기업과 외부의 관계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 선, 기업의 외부 관계자에 해당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등 사업 파트너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기업에게 좋은 평판 과 자원의 확보를 가능케 하므로 고객과의 관계는 가업승 계기업과 후계자에게 중요하다[48]. 그리고 시장에서 경쟁 자와의 경합으로 발생하는 경쟁강도도 규모와 배경이 다양 한 가족기업의 발전과 경영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이때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은 기업의 혁신역량과 성과에 정 (+)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30]. 아울러 가업승 계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중소기업중앙회의 2023년 조사에서 조세부담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나 국가 정책과 연계되는 정부지원제도도 가업승 계자에게 큰 영향력을 지닌 환경요인으로 간주된다[37].
다음으로 시장과 연관되는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시장 성숙도는 간과할 수 없는 외부 환경요인이다. 이와 관련하 여 Moore[50]는 시장성숙도가 시장성숙주기에 적합한 제 품의 생산규모나 가격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여 제 품전략 및 성장전략에 영향을 미치므로 경영자인 후계를 포함하여 중요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요소로 보았다. 나아 가 Miller and Friesen[47]에 의하면 경영자는 시장에서의 환경불확실성에 대응하려 경쟁전략을 수립하며, 이때 경 영자가 인식하는 불확실성의 정도에 의거 기업의 전략 방 향과 속도가 달라지고 해당 전략의 운용 정도에 따라 기업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환경요인은 현 재의 경영자를 포함하여 차세대 경영자인 후계자에게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2.3 가업승계자의 특성
능력 있는 후계자의 육성은 성공적 승계를 위한 가업승 계기업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 선행 연구를 통해서 살펴본 가업승계기업 후계자에게 중요한 자질과 잠재요인은 다음 과 같다.
먼저 후계자의 자질향상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Morris and Wiliams[51]는 교육훈련을 꼽고 있다. 이는 경 영 후계자의 자질 함양을 위해 이론적, 실무적으로 중요한 훈련과정이며 성공적 승계에 필요한 주요 요인으로, 최고 경영자가 승계 이후의 기업성장과 발전을 위해 직접 개입 하거나 교육훈련 기관을 통해 경영에 필요한 지식과 철학 을 가르치고 훈련할 수 있는 중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 다. 이어 Barach and Ganitsky[5]는 다른 기업이나 가업승 계기업에서의 후계자 업무경험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더 나은 선택에 도움이 되고, 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해결 과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에서의 업무 우선순위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나아가 업무경험을 통하여 조 직원들의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기에 가업승계를 계획 하고 난 후 제일 먼저 수행되어야 할 행동 과제로 보았다.
다음으로 후계자의 내재적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에 관해 살펴보면, 우선 기업가정신의 계승은 지속적인 기 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승계 과정 중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볼 수 있는데, 창업정신이 무형의 기업자산으로 오로지 기업 가정신의 함양으로만 후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고유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57].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이 며 효과적인 승계가 이루어지려면 후계자가 가족기업에 관 심을 기울이고 자발적으로 승계하려는 의지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자발성이 후계자 본인의 만족과 전략 선택, 그리고 추진 속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사업수 익의 실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으로, 선대 경영자의 은퇴와 함께 가업승계기업의 경영승 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9, 31, 67].
마지막으로 승계시기도 승계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중 요한 요인인데, 이는 평균적으로 가업승계기업 경영자들 의 오랜 재직기간이 기업의 역량축적 및 경영성과, 그리고 후계시기와 연계돼 후계자의 연령과도 상관관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Hambrick and Mason[22]은 후계 자의 나이가 기업의 경영전략 및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연령이 낮은 경영자는 높은 위험감수 성향으로 비교적 위험한 전략과 혁신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풍부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 으로 높은 통찰력을 지니게 되지만 대개는 통상적이고 일 반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와 함 께 선대 경영자와 후대 경영자가 긴 시간에 걸쳐 기업의 나아갈 방향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후계에 충분 한 정보와 경영적 자산을 넘겨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에 서 승계 소요 기간도 가업승계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4, 25].
2.4 차별화전략
차별화전략은 기업이 신제품․서비스의 개발과 생산 프로세스 변혁 등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형태의 전략을 의 미한다. 일반적으로 경영자는 기업의 전략을 수립할 때 대 내외 환경의 역동성 수준에 따라 원가전략이나 차별화전 략 같은 경쟁전략을 선택하며 선택된 전략을 실행하여 재 무성과를 높이는데, 선행연구에 의하면 기업이 채택한 전 략과 산업역동성, 산업의 포용성, 경쟁강도 등 기업이 위 치한 외부환경 요인과 조절효과가 있음이 확인된다[2].
Gupta and Govindarajan[20]에 의하면 불확실성이 증가 할수록 차별화전략이 원가우위전략보다 경쟁우위 확보에 서 유리한데, 이는 원가절감이 생산시간과 규모의 경제 중 시로 최소재고를 위한 제품 범위 축소 경향을 보이는데 반해 차별화전략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혁신달성 및 제 품 고유의 특성을 살리려 제품 범위를 넓히는 경향을 지니 고 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기업은 비교적 업력이 긴 편에 속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 성숙주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 젊고 경험이 적은 후계자는 시장 상황을 더욱 불확실하게 인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혁신 적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선호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에 Laforet[38]는 평범한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하 려면 적극적이며 혁신적인 태도로 제품혁신 등의 공격형 전략이 방어형 전략보다 시장 지향적이고 혁신적이어서 유리하다고 보았고, 이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경영자가 젊을수록 높은 위험 감수 성향으로 비교적 위험한 전략과 혁신을 선호한다는 Hambrick and Mason[22]의 선행연구 와도 일치한다. 국내 연구에서 Park[60]은 혁신적인 공격 형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진은 기업 내․외부의 광 범위한 정보 소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취득하는 경향이 높 으며, 경영진에 의한 여러 시스템의 이용은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능력으로 보았다. 연구 결과에서 도 공격형 전략의 추구는 방어형 전략의 추구보다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 측면에서 모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보이 는데, 이는 젊은 경영자일수록 새로운 정보 수단과 혁신적 전략에 대한 수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가업승계기업에서 선택하는 차별화전략 중 먼저, 수요 확대를 통한 이익 추구 전략에 대해 살펴보면, Damanpour and Gopalakrishnan[12]은 기업에서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 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제품혁 신으로 신시장을 창출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높여 조직성과 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Weston[72]은 기업의 사업다각화로 얻을 수 있는 포트폴 리오 효과는 기업의 위험감소와 비용절감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에 의한 시너지효과로 기업 내부의 효 율적인 자원 할당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 직접 또는 재무적으로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 이는 긴 업력에 따른 기술과 노하우로 재무안정성을 지닌 가업 승계기업에게도 좋은 선택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공급 확대를 통한 이익 추구 전략을 살펴보면, 신규투자는 기업이 미래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하면서 선행 자의 이점을 이용하고 후발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견제할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는데, 이는 비교적 금액이 크고 장기 적이어서 기업의 운명과 직접적인 연관을 지니고 있으며 이때 투자안의 선택과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40]. 이 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선택에 비교적 자유로운 가업 승계기업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이 지출된 투자가 기업의 경영성과와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고 있음은 국내외 선행연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29, 42, 44]. 이에 비해 시장다변화는 시장․지리적 다변화를 통한 판로 확대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경기침체 등으로 수 요가 감소하는 경우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한 기업의 성과 변동 폭의 감소에 효과를 나타낸다[58]. 특히 수출 중소기 업의 시장 다변화는 다양한 정보수집과 지식축적의 가속 화를 통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중소기업의 수출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는 국제화에 따른 해외 경험과 언어적 소양을 갖춘 가업승 계 경영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28].
마지막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이익 추구 전략인 공정 혁신에 대해 Schumpeter[62]는 제품혁신과 더불어 중요한 혁신의 한 형태로 분류하고 있으며, Edquist[17]는 이를 더 욱 세분하여 기술형 공정혁신과 조직형 공정혁신으로 나 누고 소규모 혹은 저기술 부문의 기업은 주로 무형자산보 다 유형자산의 공정혁신에 투자하고, 외부 기술 획득에 의 한 기술변화가 주를 이루는 반면 규모가 크거나 고기술 기업은 자체 R&D 혁신 노력에 의존하는 혁신의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특히, 이점은 기업의 업력과 규모에서 다양성을 지닌 가업승계기업의 전략 선택에서 중요 고려 사항이 된다.
2.5 경영성과
경영성과는 목적 달성을 위해 기업이 설정된 계획에 따라 자원과 역량을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관리 한 결과물로, 주로 재무적으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평가하는 재무지표와 판매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 의 만족 등을 측정하는 비재무지표로 나뉜다[13, 49].
Weill and Olson[70]은 기업의 재무성과 목표를 생존, 번 영, 성공 등으로 보고 매출성장률을 성장성지표로, 세전수 익을 수익성지표로, 자산수익률을 생산성 지표로 설정하 였으며 비재무성과의 목표를 장기성과 달성 및 전략수립 에의 도움으로 규정하고 이를 직무성과와 직원과 이해관 계자들의 만족도에 대한 지표로 측정 가능하다고 하였다. 한편, 재무성과가 비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Cho[6]는 매출액증감율과 총자산증가율, 그리고 매출액영 업이익률이 비재무성과인 고용창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을 확인하였고, 재무적 안정성과 순운전자본비율 간에 정 (+)의 관련이 있는 것을 검증하였는데, 이는 재무성과를 통한 비재무성과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 아가 Dess and Robinson[16]에 의하면 비재무적 성과는 단 기적 경영성과 지표로 활용하기 어려운 단점을 지니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준과 측정도구를 이용해 재무 성과의 보완에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 같은 비재무성과의 중요성에 비해 쉽지 않은 객관화와 측정범 위도 광범위한 편이라 단기적 경영성과의 대변에는 적합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64].
가업승계기업의 경영성과는 일반적으로 승계의 유효성 과 승계 과정에 대한 만족의 두 가지 측면으로 분류되는 데, 이때 승계의 유효성은 가업승계 이후의 경영성과를 주 로 측정하며 승계 과정의 만족에 대한 평가로는 이해관계 자들의 만족 정도로 측정하기도 한다[23, 24]. 그런 관점에 서 재무성과로 가업승계기업과 비가업승계기업 간의 경영 성과를 연구한 Nam and Moon[56]은 수익성과 생산성 그 리고 고용지표를 각각 자산수익률과 노동생산성, 신규고 용 창출력을 통해 살펴본 결과, 가업승계기업의 성과가 비 가족기업보다 높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선행연구처럼 기업의 규모가 비교적 크고 업무 환경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가치를 재무성과로만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본 연구에서도 비재무적 성 과들을 함께 측정하고자 한다.
3. 조사설계 및 연구방법
3.1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
본 연구에서는 가업승계기업의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이 후계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후계자가 선택한 차별화전략이 기업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이들 잠재 변수 간의 연관성은 아래의 <Figure 1>의 연구모형과 같다.
연구모형을 바탕으로 설정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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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기업의 내부환경은 가업승계 후계자에게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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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기업의 외부환경은 가업승계 후계자에게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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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후계자 특성은 차별화전략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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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 차별화전략은 가업승계기업의 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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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 차별화전략은 가업승계기업의 비재무성과에 정(+) 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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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 가업승계기업의 재무성과는 비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3.2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본 연구의 설문조사 대상은 서울 소재의 가업승계 중소 기업 278곳으로 조사는 2024년 10월 28일~ 11월 8일까지 진행하였으며, 응답자 중 자료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된 답변을 제외한 256명의 답변을 최종자료로 활용하였 다. 자료의 분석에는 SPSS 29.0과 AMOS 29.0 통계프로그 램을 사용하였고, 가설검증의 분석 방법으로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였다.
아울러, 설정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잠재변수를 정리 하면 다음의 <Table 2>와 같다.
가업승계기업의 관찰변수는 Brach and Ganitsky[5], Venter[67]의 선행연구를 참조로 기업업력, 기업규모, 기 업문화, 기업내부역량, 승계계획의 수립 등으로 문항을 설 정하였고, Jeong[27]과 Kim[35]이 연구에서 사용한 조직구 성원과 협력수준, 정부의 지원제도, 고객과의 관계로 설정 하였다. 가업승계기업의 외부환경에 대한 관찰변수로는 Park[59]과 Lee and Kim[39]의 연구를 참조로 경쟁강도, 환경불확실성, 시장성숙도를 활용하였고 각 문항은 리커 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한편 후계자에 대한 관찰변수 는 Goldberg[19]와 Morris[51]의 연구를 토대로 교육훈련 과 업무경험으로 설정하였으며, Venter[67]의 연구를 활용 하여 기업가정신과 후계자 승계의지로 설정하였다. 이어 승계소요기간과 후계자 연령 변수는 Nam[52]의 연구를 활용하여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기업이 선택한 차별화전략의 변수는 Damampour[11]와 Jang[26]의 연구 를 참조로 신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 공정혁신, 신규투자, 사업다각화, 시장다변화 등 5항목을 리커트 5점 척도로 측 정하였다. 끝으로 경영성과는 Choi[8]의 연구를 참조하여 매출액 증대, 이익의 증가, 시장점유율의 증가를 재무성과 변수로 사용하였으며, 비재무성과의 변수는 기업이미지의 향상, 고객만족의 증가, 고용의 증대를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3.3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응답자들은 남성 217명(84.8%), 여성 39명(15.2%)이며, 연령은 50대가 98명(38.3%), 40대 98명(38.3%)으로 비중 이 가장 높았고 30대 33명(12.9%), 60대 이상 14명(5.5)%, 20대 13명(5.1%)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속한 기업 의 업종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219명(85.5%)으로 비율이 제일 높았고 기타 업종 15명(5.9%), 정보통신업 6명 (2.3%), 유통․물류업 9명(3.5%), 서비스업 7명(2.7%) 등 의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200명이상 23명(9.0%), 150~ 200명 24명(9.4%), 100~150명 20명(7.8%), 50~100명 38 명 (14.8%), 50명 미만 151명(59%)으로 나타났고, 업력은 30년 이상 61명(23.8%), 21~30년 78명(30.5%), 11~20년 89명(34.8%), 6~10년 14명(5.5%), 5년 이하 14명(5.5%)순 으로 나타나 비교적 긴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연구결과
4.1 타당성 및 신뢰도 검증
본 연구의 잠재변수인 가업승계기업, 외부환경, 후계자, 차별화전략, 경영성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분석하기 위 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요인들의 내적 일관성 검증은 Cronba ch’s α 값을 기초로 판단하였는데 모든 요인이 신뢰성 확보 기준인 0.7 이상으로 나타나 신 뢰할 만한 척도임이 증명되었다. 집중타당성의 판단은 개 념신뢰도(Construct Rability)와 평균분산추출지수(Ave rage Variance Extracted)를 기반으로 판단하였다. 가업승 계기업, 외부환경, 후계자, 차별화전략, 경영성과에 대한 개념신뢰도와 평균분산추출지수 값이 각각 기준치인 0.7 이상과 0.5이상으로 나타남에 따라 모든 측정도구에 대한 내적일관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아래의 <Table 3>과 같이 측정도구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 과, 측정모형의 변수에 대한 적합도가 전부 권장수준에 부 합하고 있으며, 요인부하량의 값은 <Table 4>와 같이 0.815에서 0.953으로 나타나고 있어 각 요인들의 집중타당 성이 검증되었다. 한편, 판별타당성에 대한 판단은 각 구 성개념들 간의 상관관계 값들이 평균분산추출지수(AVE) 의 제곱근보다 적어야 판별타당성이 있다고 보는데, 데이 터에서 상관관계 계수가 가장 높은 계수는 r = 0.870으로 이를 제곱하면 0.756이다. 그런데 0.756은 <Table 4>의 각 개념의 평균분산추출지수(AVE) 값 중에서 제일 작은 값 인 환경특성의 평균분산추출지수(AVE) 값 0.757보다 작 게 나타나므로 모든 구성개념의 판별타당도가 있다고 판 단된다. 그리고 본 연구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서 다중공 선성에도 문제가 없으므로 각 변수들의 판별타당성이 확 보되었다.
4.2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는 가업승계기업, 외부환경, 차별화전략, 경 영성과간의 관계분석을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Table 5>와 같이 모든 잠재변수가 정(+)의 상관관 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3 가설검증
설정된 구조모형의 검증을 위한 적합도를 평가한 결과 는 <Table 6>과 같으며 x²/df, RMR, GFI, CFI, AGFI, NFI, RMSEA에 대한 적합도가 모두 권장수준에 부합하고 있음 이 확인된다.
본 연구에서 가설검증을 위한 구조모형의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Table 7>처럼 가업승계기업(β= 0.174, P<0.05) 요인과 외부환경(β=0.775, P<0.01)요인은 후계자요인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후계자(β= 0.936 P<0.01) 요인도 차별화전략에 정(+)의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차별화전략은 재무성과 (β =0.940, P< 0.01)와 비재무성과(β=0.551, P<.01) 모두에 정 (+)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무성과는 비재무성과(β=0.487, P<0.01)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 음이 드러난다.
5. 결 론
5.1 연구결과의 요약
본 연구는 가업승계기업이 지닌 내부환경과 기업을 둘 러싼 외부환경이 후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 고, 가업승계자가 선택한 차별화전략이 경영성과에 미치 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연구모형의 설정 및 구조방정식을 통한 가설검증으로 확인해 보았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 요 결과와 이론적 시사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가업승계기업의 내부환경 요인과 외부환경 요인 모두 가업승계자 요인(변수)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업의 외부환경 변인 이 가업승계 후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기업의 내부 환경 요인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점이다.
둘째, 가업승계기업의 후계자가 차별화전략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이 지지되었다. 이는 앞에서 살 펴본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15, 63].
셋째, 가업승계기업의 차별화전략이 기업의 재무성과 와 비재무성과 모두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 되었다. 특히 차별화전략은 재무성과와 강한 연관성을 갖 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신제품․서비스 개발, 공정혁 신, 신규투자 등의 혁신 향상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재무성과에 연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차별화전 략은 비재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나는데, 이는 후계자에 가업승계 이후 경영성과와 고용 성과, 그리고 기업의 이미지 향상과 고객만족 활동의 강화 에 의한 파급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가업승계기업의 재무성과가 비재무성과에 정(+) 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재무성과의 관찰변수로 사용된 매출 증가와 시 장점유율 증가가 결국 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확대됨을 의미하므로, 결과 적으로 상품이 고객에게 노출되는 빈도 증가로 인한 고객 각인 효과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가업승계기업에 관한 선행연 구들이 주로 승계와 경영성과의 연관성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본 논문은 가업승계자의 차별화전략 선택에 대한 이 해의 제고와 향후 가업승계기업의 방향성 설정에도 도움 이 될 것으로 보인다.
5.2 연구의 한계 및 향후 방향
본 연구에서 느낀 한계점 및 향후 방향을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전략의 변수를 차별화전 략으로 설정하여 살펴보았으나, 실무에서 사용 가능한 전 략은 다양하기에 업종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변수를 추 가하여 비교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대상 자가 수도권 기업에 집중되었으므로 이후에는 전국 단위 로 범위를 넓힌 추가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가업승계기업 에서의 후계자 근무 기간에 대한 조사가 상세하게 구분되 지 않아 승계 전과 후, 혹은 후계자 직위에 따른 전략의 차이 등을 살펴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후는 근무기간을 승 계 전과 후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 가업승계 기업의 재무성과가 비재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타났으나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평판이 매출로 이어진다는 선행연구도 존재하기에 이에 대한 추 가연구가 필요하다. 끝으로 보다 신뢰성 있는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비대면 조사와 함께 대면 조사를 병행하는 방식 의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