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현대인의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으며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전자제 품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자제품의 보급은 전 세계 전자폐기물(e-waste) 배출량의 급증을 초래하였 다. 기술 혁신의 가속화, 고객수요의 다양화, 신제품 생산 확대는 사람들이 전자제품의 구매 주기 단축과 제품의 수 명 주기를 단축하게 했으며, 전자폐기물 발생량을 증가시 켰다[23]. Global E-waste Monitor 2024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은 6,200만 톤으로, 2010년 3,400만 톤 대비 82%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8,200만 톤에 이를 것으 로 전망된다[3]. 그러나 2019년 공식적으로 수거․재활용 률은 17.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매립․소각, 중고제품 전환, 불법 수출 등으로 처리되었다[3].
폐전기․전자제품(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은 기능이 손상되어 사용할 수 없거나 기타 이 유로 사용자가 폐기한 전자․전기제품을 말한다[18].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소형 스마트기기 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폐가전제품으로 지칭하고자 한다. 폐가전제품은 수은, 납, 카드뮴 등 인체와 환경에 해 로운 물질을 포함하는 동시에 금, 은, 구리 등 가치 있는 자원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폐가전제품 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을 인식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폐기하고 있다. 이에 따 라 폐가전제품의 경로 추적이 어렵고, 환경에 직접 투기될 가능성이 높다[3]. 폐가전제품의 과학적 처리와 재활용은 환경오염 방지뿐 아니라 자원 절약과 순환 경제 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품목의 다양성, 빠른 교체 주기로 인해 잠재적인 환경 위 험뿐만 아니라 높은 자원 가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Global E-waste monitor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가별 1인당 전자폐기물 발생량은 유럽 17.6kg, 오세아 니아 16.1kg, 아메리카 14.1kg, 아시아 6.4kg이다. 이처럼 유럽과 오세아니아, 아메리카의 수치가 높은 것은 해당 지역이 전자제품 소비가 많고 교체 주기가 짧으며, 재활 용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이다[3]. 아시아는 1인당 전자폐기물 발생량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나, 절대 발생량에서는 세계 최대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아시아 전체 전자폐기물 발생량 은 약 3,000만 톤으로 전 세계의 48%를 차지하였으며, 이 중 중국은 약 1,200만 톤을 배출하여 아시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였다[3].
2022년 기준 유럽의 공식 회수율이 42.8%인 반편, 아 시아 전체는 11.9% 미만이다. China Internet Network Information Center(CNNIC)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인터넷 접속 기기별 사용 비율은 모바일폰이 99.7%, 데스크톱 컴퓨터가 34.2%, 노트북이 32.4%, TV가 25.2% 로 나타났다[10]. 중국의 폐가전제품 재활용 경로는 크게 공식적인 경로와 비공식적인 경로로 구분된다. 공식 재 활용 경로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허가 시설로 정부에서 공식 허가를 받은 시설이 109개로 중국의 대부분 폐가전제품 재활용은 소규모 상 인과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비공식경로를 통해 이루어진 다[13]. 이는 비공식경로의 방문 수거와 운반 서비스의 편리함, 비교적 높은 매입가를 제시하여 소비자에게 이 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록 정부가 재활용 공식경로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비공식경로를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재활용업체는 수익 저하 문제를 겪거나, 일부 개인 상인이 제공하는 불량 폐기물을 수거하게 되는 등 정상 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가진다. 따라서 소비자가 폐가전 제품의 공식 처리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폐가전제품 재활용 기업의 문제 해결과 전자폐기물 재활용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 해 필요하다.
역물류(reverse logistics)는 순물류(forword logistics)와 달리, 제품이 더 이상 사용될 수 없는 시점 이후부터 발 생하는 활용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재제조, 재활용 및 폐 기를 위한 운송 및 보관 과정이 포함된다[46]. 재제조는 성능 저하로 사용이 중단된 제품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 록 복원하는 절차를 가리키며, 재활용은 재제조가 불가 능하다고 판정된 제품을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해하 는 과정을 말하며, 폐기는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불가능 한 제품을 운반․보관하고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단계를 의미한다[46]. 폐기물이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것을 방지 하고, 이를 최대한 회수하여 분류하여 필요한 후속 공정 을 거쳐 지속적으로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것 은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의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에 환경친화적인 물류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24]. 전자폐기물 재활용에 관한 연구는 역물류 연구의 하나로 학계에서 점점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로 소비자가 재활용에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영향 요인 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공급 자로서 폐기물 재활용, 재사용, 재제조, 폐기물 관리 참 여 등 역물류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7].
선행연구의 공백을 발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 구의 차별성을 가진다. 첫째, 기존 연구는 소비자의 전자 폐기물 재활용 의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동기나 촉진 요인 에 집중하는 반면, 소비자 저항의 중요성은 크게 다루지 않고 있다[14,50]. 둘째, 기존 연구는 재활용 의도를 결정 하는 요인을 환경의식[12], 편의성[56,57] 등 일부 변수를 국한하여 논의하고 있다. 셋째, 기존 연구는 소비자 의도 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계획된 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이 자주 적용되고 있으나, 계획된 행동 이론은 의사결정과정에서 인지된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설명하지 못한다[39]. 넷째, 선행연구 간 결과가 상충한다. Meng et al.[34]은 정보홍보가 주민의 쓰레기 분류 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 반면, Wang et al.[54]은 직 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태도를 통해서만 전자폐기 물 재활용의 의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제시하 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의 폐가전제품 재활용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 규명을 위해 소비자의 태도를 기 반으로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지각된 불편성, 지각된 편 익, 정보홍보가 사회적 가치와 소비자 저항에 미치는 영 향을 분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질 문을 설정하였다. 중국 소비자의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 용에 대한 소비자 저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 가? 재활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인지하는 가격 불공정성, 불편성, 편익, 정보홍보와 사회적 가치 및 소비자 저항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사회적 가치와 소비자 저항 간 관계는 어떠한가?
본 연구는 폐가전제품 재활용의 인지된 이익과 위험 을 평가할 때 소비자가 어떻게 순가치를 형성하는지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이론(Valence Theory) 모형에 기반 하여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소비 자의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용 의지에 대한 동인을 이해 하기 위해 연구모형을 설정한다. 본 연구에 가치이론의 적용은 폐가전제품 재활용 분야에서 소비자의 재활용 참여 저해 요인과 촉진 요인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기여가 크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친환경 태도나 주관적 규범과 같은 촉진 요인에 집중한 반면, 본 연구는 저해 요인을 포괄 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중국의 폐가전제품 재활용 참여 율이 낮은 현실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폐가전제품 재활용 연구에 계획된 행동이론의 한계를 보완하고 위험과 편익 균형 관점의 가치이론을 적용함 으로써 학문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 1선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형 폐가전제 품 재활용을 실증 연구하여 제조사 및 전자폐기물 관련 업체 및 플랫폼, 중국 정부 등의 이해관계자가 전자폐기물 공식 회수 참여를 유도하도록 하는 전략 수립의 실무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아가 전자폐기물 정책 개발 및 개선 방안 마련에 기여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소비자의 재활용 행동과 가치이론
폐가전제품의 재활용 의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은 크게 내부요인, 외부요인,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구 분할 수 있다. 내부요인으로는 태도[58]와 환경 인식[17], 주관적 규범[19], 지각된 행동통제[26] 등이 있으며, 이러 한 내적동기는 소비자의 폐가전제품 처리 행동을 결정하 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부요인으로는 경제적 인센 티브[53], 재활용 습관[1], 지각된 편의성[26], 정보 홍보 [32] 등이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재활용 행동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인구통계학적 요인에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직업 등이 주로 고려된다. Echegaray[17]은 고소득 가구에서 재활용 행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저소득층이 재활용에 더 적 극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Saphores et al.[44]은 고령층 의 재활용 참여가 낮은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고령층이 재활용에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고, 재활용 과정 에서 요구되는 조건이나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 문이라고 말한다.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관한 선행연구는 계획된 행동이 론을 주로 적용해 왔다. 계획된 행동이론은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통제가 재활용 행동을 예측한다고 가정 하지만, 도덕적․친환경적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요 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59]. 계획된 행동이론에 도덕적 규범, 희생 의지, 예상되는 긍정적 감 정[16]이나 개인적 책임, 결과 인식, 편의성[26] 등의 변수 를 추가하거나, 규범 활성화 모형(Norm Activation Model, NAM), 가치-신념-규범 이론(Value-Belief-Norm, VBN)을 결합한 모형을 일부 선행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지각된 위험과 편익을 동시 에 평가하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 를 보완하기 위해 Dhir et al.[14,15]은 재활용 관련 연구에 가치이론을 적용하였다.
가치이론은 Peter and Tarpey[39]가 제안한 것으로 경제 학 및 심리학 연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의사결정 과 정에서 편익과 위험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가정하여 순가 치(net value)가 행동 참여 의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다. 이는 긍정적 효용과 부정적 효용을 소비자 의사결정의 두 차원으로 보고, 소비자가 편익의 긍정적 측면을 최대화 하는 동시에 부정적 효용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본다[39]. 이 과정에서 활동의 지각된 가치 또는 순가치가 형성되며, 다른 모형에 비해 소비자 행동의도의 차이를 더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가치이론은 e-헬스케어[55], 모바일 결제[9,38], 전자상 거래[11] 등 온라인 행동 분석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 다. Xiao et al.[55]은 가치이론을 활용하여 온라인 건강 서 비스 이용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 과, 건강․안전 서비스 이용 의사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개 인정보 위험과 사회적 위험을, 촉진 요인으로 사회적 지원 가치, 편의성 가치, 실용적 가치를 확인하였다.
재활용 분야의 대부분 선행연구는 지각된 편익과 지각 된 위험을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가치이론을 적용 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실제로 폐가전제품 재활용 여부를 결정할 때, 소비자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지각된 위험의 부 정적 가치와 재활용으로 인한 지각된 편익의 긍정적 가치 를 동시에 고려한다. Dhir et al.[14,15]는 가치이론 모형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폐가전제품 재활용 결정을 연구하였 다. 가치이론에서 지각된 위험은 특정 행동으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과 불확실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으로 정의된다[38]. 여기에는 개인 데이터 도난 위험, 에너 지 및 시간 손실, 편익․비용 등의 불공정성이 포함된다. 지각된 편익은 특정 행동에 대해 소비자에게 긍정적 인식 으로[39], 경제적 편익과 비경제적 편익의 두 가지 구성 요소로 구분된다[14,15]. 경제적 편익은 소비자의 행동 의 도 변화를 유도하는 핵심 요인이며[6], 비경제적 편익은 재활용을 통해 얻는 환경․건강 측면의 이점을 포함한다. 편익을 인식한 소비자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에 더 적극적 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치이론은 전자폐기물 재활용 연구 에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한다. 소비자가 재활용 활용 여 부를 결정할 때 인식하는 위험, 불편성, 불공정성과 같은 부정적 가치와 경제 및 비경제적 편익의 긍정적 가치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계획된 행동이론, 규범 활성화 모형, 가치-신념-규범의 기존 이론 접근으로 충분 히 설명되지 않았던 바를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소 비자의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용 행동을 분석하기 위해 가 치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재활용 참여 및 저해 요인을 체계 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어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2.2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perceived price unfairness)은 재 활용 기업 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재활용 가치와 제품 자체의 가치 간의 불일치를 의미한다[27].
중국의 폐가전제품 재활용은 대체로 주민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비공식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Chi et al.[8]은 중국의 전자폐기물이 주로 노상이나 소규모 길거 리 상인에 의해 수거되고 처리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공식경로보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 기 때문이라 지적하였다. 노상이나 소규모 길거리 상인은 소비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현금을 지급하기에, 보상 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치는 공식경로보다 비공식경로가 더 매력적으로 인식된다[8]. Chi et al.[8]은 이러한 경제적 유인이 비공식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는 주요 요인이라 말한다. 한편, Lindholm[28]은 소형 폐가전 제품의 재활용 참여 의사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의 매개 효과를 분석하였는데 금전적 인센티브가 재활용 참여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고, 이러한 경제적 요인이 소비자의 재 활용 참여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 다. 따라서 즉각적이고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비공식경로 가 선호되는 중국의 경우, 소비자들은 공식경로를 통한 거 래에서 상대적 가격 불공정성을 인식하며, 이는 재활용 참 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Ramzan et al.[43]는 보상이 없거나, 거의 없 다고 인식되는 상황이 소비자의 재활용 의지를 약화하게 만들며, 이러한 맥락에서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재활용 참여를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이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은 소비자의 재활용 행동을 억 제하는 가치 장벽을 형성한다[49]. Zhang et al.[56,57]은 주민들의 폐가전제품 재활용을 위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하 는 과정에서 지각된 부정적 가치가 주요한 장애요인임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중국의 잠재적 중고 전자제 품 소비자 30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지각된 가 격 불공정성이 판매자 저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50]. 한편, Liu et al.[30]은 중고 휴대전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높은 재활용 가격 제공이 효과적임을 실증하였다.
따라서 가격의 공정성 여부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 매 결정이나 온라인 구매 행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 핵심적 인 역할임을 알 수 있다[21,27].
2.3 지각된 불편성
지각된 불편성(perceived inconvenience)은 폐가전제품 재활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시간, 노력, 이동거리 등에 얼마나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의미한다[51].
Huang et al.[22] 중국 내 생활폐기물의 약 10~20%가 재 활용 자원으로 회수된다고 보고하였으며, Lizner와 Salhofer[29]는 비공식경로를 통한 재활용 비율이 약 17~38%에 달한다고 추정하였다. 이는 중국의 재활용 참 여에 있어 비공식경로의 이용률이 공식경로보다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Lizner and Salhofer[29]는 시장성이 있는 재활용품의 대부분이 비공식경로로 수거되고 있어 공식경 로 기반의 재활용 시스템이 수익성 향상이나 가치 증진에 한계를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Chi et al.[8]은 중국의 전자폐기물이 주로 노상이나 소규 모 길거리 상인에 의해 수거되고 처리되기 때문이라고 설 명한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공식적인 회수 센터에 가는 번거로움 없이, 별도의 운송수단 없이도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는 편의성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8]. 따라서 재활용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시설 이용, 인력, 서비스 등의 측면 에서 충분한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하면, 이는 소비자의 참 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Meng et al.[34]은 중국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재활용 시설의 접근성과 소요 시간이 주민의 폐기물 처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Wang et al.[53]은 재활 용 편의성이 주민의 재활용 의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주민들이 재활용 지점과 경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온라인 전자 플랫폼의 기 술 발전이 재활용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53]. Zhang et al.[56,57]은 전자상거래 기반에서 재활용 의사와 지각된 편의성 간의 관계에서 시설 접근성의 조절 효과를 가지는 것을 실증하였다. Tang and Chen[50]은 디 지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재활용에서 지각된 편의성은 판매자 저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각된 편의성이나 불편성 여부는 소비자의 재 활용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2.4 지각된 편익
지각된 편익(perceived benefits)은 특정 행동이나 행위 에서 소비자가 참여함으로써 형성되는 긍정적인 인식을 의미한다[39].
Nyeko et al.[14,50]은 가치이론을 적용하여 지각된 편 익이 재활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 으로 확인하였다. Ben Yahya et al.[4]은 지각된 편익을 금 전적 이익, 환경보호,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 등으로 측정 하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Dhir et al.[14]은 지각된 편익을 개인적 편익과 환경적 편익으로 구분하였 는데, 두 가지 편익 모두 소비자의 긍정적 태도를 촉진하 고 궁극적으로 재활용 행동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실증하였 다. 연구에서는 지각된 편익을 측정하기 위해 편의성과 결 과 인식 변수를 사용하였다[14]. 편의성은 재활용 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 정도를 의미하며, 결과 인식 은 재활용의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에 대한 이해 수준을 의미한다. 반면, Kumar[26]는 시설의 편의성과 결과 인식 이 재활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연구에서 밝혔다. 하지만 Delcea et al.[12]은 재활용의 편 익을 인식하는 소비자가 폐전자제품 재활용에 더 적극적 으로 참여한다고 입증하여, 환경적 이익이나 경제적 수익 제공의 인식이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고 참 여 의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폐가전제품의 재활용에 대한 소비자 태도를 살펴 보는 데 있어 지각된 편익은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2.5 정보홍보
정보홍보(information publicity)는 본 연구에서 폐가전제 품 재활용과 관련한 모든 유형의 정보를 의미한다.
Ao et al.[2]은 중국 농촌 주민의 생활폐기물 분류 행위 의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홍보와 교육이 핵심적인 영 향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Zhang et al.[56,57]은 정부의 폐 기물 분류 홍보 광고를 접한 주민이 생활폐기물을 분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Siringo et al.[47]은 정보 부 족이 폐가전제품 재활용 의지를 저하하는 주요 요인임을 지적하였다. Wang et al.[54]은 정보홍보가 주민의 재활용 행동 의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으며, 정보 홍보가 개 인 규범과 재활용 태도를 매개로 주민의 재활용 의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폐가전제품 재활용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지만, 중국의 경우 소비자의 재활용 참여 의지와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재활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 상의 일부 원인은 폐가전제품이 초래하는 사회적․환경적 위해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재활용 경로에 대한 정보 부족 에서 기인한다. 소비자가 재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 재활용 경로 등 관련 정보를 용이하게 접할 수 있다면, 가 정 내 폐가전제품을 장기간 보관하기보다 재활용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재활용 관련 정보의 확산 은 소비자의 긍정적 태도와 가치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며, 궁극적으로 재활용 참여 의사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보홍보는 폐가전제품 재활용과 관련하여 소 비자 태도와 행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 을 알 수 있다.
2.6 사회적 가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사회․환경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발전과 책임 공유 의 식을 내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소비자는 특정 행동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를 기반으로 태도를 형성하며, 긍정적 감정을 가질 상황에 해 당 행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규범 은 이러한 태도와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에서 비롯된 다[56,57]. Wang et al.[54]은 태도와 개인규범이 행동 의 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Sari et el.[45]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에서 태도가 재활용 참여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 하였다. Bhutto et al.[5]은 개인의 특성과 사회적 영향을 통합하여, 사회적 영향이 재활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 친다고 밝혔다. 또한 Sun et al.[48]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 한 재활용 참여 의도에 있어 지각된 가치가 참여 의도와 실제 행동 간의 격차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증 하였다.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하려는 행동은 이타적 행동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비자는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야 한다. 개인의 도덕적 의무를 기반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사 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심리는 친사회적 또는 공동체 지향 적 태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개인규범과 같은 내적동기 가 결여될 경우, 개인의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이타적 행 동의도는 쉽게 형성되기 어렵다. 중국의 경우, 폐가전제품 재활용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이에 무관심한 태도를 가지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개인규범과 태도가 사회적 기여로 나 타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통합 개념인 사회적 가치로 정의하였다. 소비자가 긍정적인 평가와 도덕적 의 무감을 동시에 가질 경우, 폐가전제품의 재활용 의지가 더 강화될 것이다.
2.7 사용자 저항
사용자 저항(user resistance)은 폐가전제품 재활용 과정 에서 소비자가 변화에 대해 보이는 거부나 반대 반응을 의미한다. 기존의 행동이나 습관, 심리적 저항은 변화 저 항의 일부로 간주한다. 소비자가 가정 내 보관이라는 기존 의 처리 습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폐가전제품 처리에 있어 일정 부분 편의를 제공하였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소비자 가 오래된 전자제품을 가정에 보관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전자기기에 저장된 개인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 재활용 과정에서의 시간 및 비 용 부담, 공식 재활용 경로의 가격 불합리성 등이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과 관련 지식의 결여 역시 재활용 참여를 꺼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저항은 지각된 위험, 상대적 이점, 적합성, 태도, 가치, 과거 경험, 커뮤니 케이션 메커니즘 등의 특성에서 비롯된다[41,42].
중국의 경우, 공식경로를 통한 폐가전제품의 낮은 회수 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하고,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의 결과 인식과 책임 의식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 성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수용되고 있으나, 변화에 대한 소비자 저항은 여 전히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Tang and Chen[50]의 연구에 따르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사용자 저항은 재활용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디지털 기기 재활용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소비자의 폐가전제품 처리 방식의 변화를 거부할 경우, 재활용 활동 참여가 저하되고, 이는 곧 폐가전제품의 역물류 활동의 원활한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사용자 저항을 사용 자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은 재활용 참여의 잠재적 사용자 저항을 완화하고 재활용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대안을 마 련하는 데 필수적이다.
3. 연구모형과 가설
3.1 연구모형
본 연구는 가치이론을 적용하여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 로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용을 저해하는 영향요인을 설명 하고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지각된 불편성, 지각된 편익, 정보홍보가 사회적 가치와 사용자 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모형은 <Figure 1>과 같다.
3.2 가설 설정
연구모형에 따라 본 연구의 가설을 다음과 같이 수립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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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사회적 가치에 부(-)의 영 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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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지각된 불편성이 사회적 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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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 지각된 편익이 사회적 가치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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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 정보홍보가 사회적 가치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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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사용자 저항에 정(+)의 영 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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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 지각된 불편성이 사용자 저항에 정(+)의 영향을 미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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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 지각된 편익이 사용자 저항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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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8: 정보홍보가 사용자 저항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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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9: 사회적 가치가 사용자 저항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연구방법
4.1 데이터 수집과 표본 특성
본 연구는 판단표본추출법으로 베이징(Beijing, 北京), 상하이(Shanghai, 上海), 광저우(Guangzhou, 广州), 선전 (Shenzen, 深圳)의 중국 1선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대 상으로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소비자가 지각하 는 위험과 혜택이 사회적 가치와 소비자 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선택 한 이유는 소득, 도시규모, 소비수준이 높은 도시고 노트 북,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 대한 구매력이 크고 제품의 교체 주기가 짧아 폐가전제품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은 중국 내 설문조사 플랫폼인 서베이스타를 통해 2022년 4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총 26일간 수집 되었다. 수집된 총 428부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응답자를 제외하고 총 303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145명으로 47.9%를 차지하며 여성은 158명으로 52.1%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의 연령은 18세에서 35세 사이가 전체 응답자의 75.6%를 차지했으며, 그중 18∼25세 연령층이 126명으로 41.6%로 가장 많았다. 이 연령층은 주로 대학생으로 노트북, 스마 트폰 등 전자제품을 많이 보유하는 주요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26∼35세 직장인들이 103명(34.0%) 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이 다 른 연령대보다 전자제품 사용 비중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교육 수준은 대졸자가 209명( 69.0%)으로 가장 많았 고, 대학원 학위 이상이 41명(13.5%), 전문대졸이 38명 (12.5%), 고졸 이하가 15명(5.0%)이었다. 월 소득 분포는 6,001∼10,000위안이 113명(37.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01∼6,000위안이 83명(27.4%), 2,000위안 이 하가 54명(17.8%), 14,001위안 이상이 13명(4.3%)으로 나 타났다. 지역은 상하이 89명(29.4%), 광저우 87명(28.7%), 베이징 69명(22.8%), 선전 58명(19.4%)으로 균등하게 표 본이 분포하였다. 전체 표본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나이 는 젊고 대졸 이상으로 젊은 소비자가 소형 전자제품의 주요 소비층이라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4.2 조작적 정의와 척도
본 연구의 연구모형과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선행연구 를 바탕으로 변수의 조작적 정의와 척도를 설정하였다. 지 각된 가격 불공정성, 지각된 불편성, 지각된 편익, 정보홍 보, 사회적 가치, 사용자 저항의 6개 변수는 각 2, 3, 4, 3, 2, 2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각 변수의 설문 항목은 ‘전 혀 동의하지 않는다’의 1점부터 ‘매우 동의한다’의 5점까 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은 재활용 기업 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재활용 가치가 실제 전자제품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정도로 정의하였다[50,56,57]. 지각된 불편성은 전자 폐기물 재활용에 참여하는 데 있어 과도한 시간, 노력 또는 복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반영하는 심리적 장 벽으로 정의하였다[35,53]. 지각된 편익은 폐가전제품 재활 용에 참여할 때 발생하는 환경적 편익과 개인적 편익 등 소비자의 주관적 인식으로 정의하였다[14,15]. 정보홍보는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정보와 문제점에 대한 인지로 정의하였다[54].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환경 등의 영역에서 공공이익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로 정의하였다[45,54]. 사용자 저항은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 한 소비자의 심리적, 행동적 거부 정도로 정의하였다[50]. 각 변수의 설문 문항은 <Table 2>와 같다.
5. 분석 결과
5.1 신뢰성과 타당성 분석
연구모형에 제시된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측정항목에 대한 신뢰성과 타당성 분석을 실시하였다. 신뢰성 분석은 내적일관성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Cronbach' α값을 이용하였다. 분석 결과, 모두 .673에서 .795 범위로 나타나 기준치인 .6 이상으로 내적일관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 된다[36]. 일반적으로 측정 항목의 문항 수가 적을 경우, 신뢰도 계수 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산출되는 경향이 있는 데[31], 문항 수가 적은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사회적 가 치, 소비자 저항 변수의 Cronbach' α값은 각 0.673, 0.754, 0.703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타당성 분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FA)을 수행하였다. 집중타당성과 판별타당 성을 검토하기 위해 합성신뢰도와 평균추출분산을 이용하 였다. 측정한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적합도 지수는 χ2= 108.440, d.f.=89, p=.079로 나타났다. χ2에 대한 p값이 .05보다 크게 나타나 귀무가설이 채택되 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GFI=.958, AGFI=.936, CFI=.986, RMR=.033으로 나타나, 적합도 지 수 모두 충족되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하였다. 따라 서 단일차원성을 저해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공통방법편의(common method bias, CMB)의 가 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모든 측정항목을 단일요인으로 설 정한 단일요인 모형의 적합도 지수와 이론적 타당성을 확 인하였다. 단일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Table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수용 가능한 수준을 보였으나, 단일요인 모형이 모든 문항을 하나의 잠재요인으로만 설명하기 때문에 연 구모형이 제시하는 다차원적인 개념 구조와 경로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Podsakoff et al.(2003)과 Malhotra et al.(2006)에 의하면, 만약 공통방법 편의가 심각하다면 단일요인 모형과 연구모형이 구분되지 않거나 동일한 설명력을 나타내야 한다[33,40]. 그러나 비 교 결과, 단일요인 모형은 연구모형과 비교할 때 구조적 설명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 일 공통요인에 의해 지배되지 않았으며 공통방법편의가 심각하게 작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준화된 요인적재량들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t값을 가지고 있어 구성개념 간의 집중타당성과 판별타당성이 확 보되었다고 판단하였다. 평균분산추출값(Average Variance Extracted, AVE)은 기준치 0.5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성개념 신뢰도(composite construct reliability) 중 가격 불공정성이 .675로 나타났지만, 요인적재값이 모두 .6이상이고 .7 경계 에 있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였다[20].
단일차원성이 입증된 각 요인 간 판별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균분산추출값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Table 4>와 같이 평균분산추출값이 대각선 아래의 상관계수 값의 제곱 값보다 모두 큰 것으로 확인되어 판별타당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상관계수±2×표준오차를 계산한 값이 1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판별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5.2 가설검정
연구모형을 검정하기 위해 AMOS를 이용하여 구조방 정식 분석을 실시하였다. 구조방정식모형에서 모수는 최 대우도추정방법을 이용하였다. 연구의 구조방정식 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χ²=112.912, df=89, p=.044, RMR=.034, GFI=.957, AGFI=.935, GFI=.983으로 나타나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분석 결과, 가설 1,4,7,8을 제외하고 가설 2,3,5,6,9는 유 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각된 가격 불공정 성이 사회적 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1은 기각되었다(C.R=.997, p=.319). 정보홍보가 사회적 가 치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4는 기각되었다 (C.R=.997, p=.319). 지각된 편익과 정보홍보가 사용자 저 항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7(C.R=.117, p=.907)과 8(C.R=-.073, p=.942)은 기각되었다.
반면, 지각된 불편성이 사용자 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 칠 것이라는 가설 2는 채택되었으며(C.R=-2.474, p=.013). 지각된 편익이 사회적 가치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 는 가설 3도 채택되었다(C.R=5.004, p=.000).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사용자 저항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5(C.R=5.564, p=.000)와 지각된 불편성이 사용자 저항 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6도 채택되었다 (C.R=2.522, p=.012).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가 사용자 저 항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9는 채택되었다 (C.R=-3.234, p=.001).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지각된 불편 성, 지각된 편익, 정보홍보, 사회적 가치, 사용자 저항 간의 관계의 분석 결과는 <Figure 2>와 <Table 5>에 제시하였다.
6. 결 론
6.1 연구결과 요약
본 연구는 계획된 행동이론을 적용한 기존 연구와 달리 가치이론의 모형을 기반으로 폐가전제품 재활용 연구를 수행하였다. 중국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의 1선 도 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형 폐가전제품 재활용 참여를 촉 진 및 저해하는 요인을 바탕으로 지각된 위험과 혜택이 사회적 가치 및 사용자 저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인지된 가격 불공정성, 인지된 불편성, 인지된 편익, 정보 홍보가 폐가전제품 재활용 대한 소비자의 사회적 가치와 사용자 저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연구모 형과 가설을 설정하고 결과를 도출하였다.
가설검정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은 사회적 가치에 유의하지 않은 영향을, 사 용자 저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설 1, 5).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사용자 저항에 정(+)의 영 향을 미친다는 가설의 채택을 통해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 은 폐가전제품 재활용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 장애요인임 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재활용 가격이 낮으면 소비자의 재활용 참여 의욕이 크게 저하된다는 Zhang et al.[56,57] 의 연구와 같은 맥락이다. 반면, 지각된 가격 불공정성이 사회적 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의 기각은 폐 가전제품의 재활용 가격이 불공정하다고 느껴도 사용자의 환경적․도덕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직접적으로 태도로 변경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Tang and Chen[50]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는 소비자가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하 는 데 있어 낮은 회수가격이 공식경로를 통한 재활용보다 가정 내 보관이나 비공식경로를 선택하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 지각된 불편성은 사회적 가치와 사용자 저항에 모 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설 2, 6). 지 각된 불편성은 사회적 가치에 부(-)의 영향을, 소비자 저항 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데, 이는 사용자의 불편함이 폐가전제품 재활용 활동이 공공 및 사회적으로 기여한다 는 사용자 인식을 저하하고, 기존의 처리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즉, 재활용 인프라 접근성이나 회 수 과정의 복잡성, 과도한 노력이나 시간의 소모가 사용자 의 사회적 기여 인식 자체를 못 느끼거나 저하할 수 있음 을 의미한다. Nguyen et al.[37]와 Gonul Koghen et al.[25] 도 재활용 시설의 접근 용이성과 편의성이 재활용 의사결 정의 핵심요인임을 주장하여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이 러한 결과는 재활용 참여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 물리적, 절차적 장벽을 최소화해야 함을 뒷받침한다.
셋째, 지각된 편익은 사회적 가치에 유의한 영향을, 사 용자 저항에 유의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가설 3, 7). 지각된 편익은 사회적 가치에 정(+)의 영향 을 미친다는 가설의 채택은 소비자가 폐전자제품 재활용 에 참여할 때 느끼는 환경적 편익이 가치 향상과 긍정적 태도를 촉진한다고 한 Dhir et al.[14,15]의 연구와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지각된 편익이 사용자 저항에 부(-)의 영 향을 미친다는 가설은 기각되었는데, 이는 직접적으로 편 익의 인식이 저항을 완화하지 못한 것으로 긍정적 인식이 행동 변화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실질적 요인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넷째, 정보홍보는 사회적 가치와 사용자 저항 모두에 유 의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설 4, 8). 정보홍보가 사회적 가치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과 사용자 저항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는 두 가설의 기각 은 단순히 폐전자제품 재활용에 대한 정보와 문제점 인지 만으로는 사용자가 폐전자제품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책 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기존연구 결과[57]와 같이 정보홍보 는 직접적 행동 변화보다는 간접적 경로에서 더 큰 영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폐가전제품 재활용에 대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행동 변화를 유 도할 수 있는 실질적 동기 부여와 결합하여야 정보홍보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사회적 가치는 소비자 저항에 부(-)의 영향을 미 친다는 가설 9는 채택되었다. 이는 재활용에 대해 긍정적 태도 및 사회적 가치를 느끼는 소비자가 재활용 참여를 저항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결과는 쓰레기 분리수거, 친환경 호텔 이용 등의 친환경 행동에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존 연구[45,52,56,57] 결과와 일치한 다. 사회적 가치 인식의 제고는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재활 용 참여 행동을 강화하는 전략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6.2 연구의 시사점
본 연구의 학문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자폐 기물 재활용 연구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재활용 행동에 관 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해 왔다. 기존 연구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의 채택과 수용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요인을 탐구 하는 데 집중해 왔으나, 개인이 전자폐기물 재활용에 참여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재적 억제요인에 대한 논의는 상대 적으로 부족하였다. 본 연구는 폐가전제품의 장애요인에 대한 탐색으로 심층적 이해를 촉구하고, 폐가전제품 재활 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을 결정짓는 요인을 규명 함으로써 학문적 지식 체계에 기여하였다. 둘째, 계획된 행동이론의 효과성이 상당 부분 입증되었으나, 폐가전제 품 재활용 의도와 관련된 편익과 위험을 포괄적으로 설명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폐가전제품 재 활용 분야에 가치이론을 적용한 실증연구로서 확장된 가 치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소비자의 폐가전제품 재활용 의도에 대한 종합적 관점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 결과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가 소비자의 재활용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을 더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 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체와 재활용업체는 소비자의 접 근성을 높이기 위한 재활용 경로 다각화, 편리한 장소 및 시설 확보, 합리적 매입 가격 책정 등 여러 가지 편익을 증대시키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둘째, 정부와 정책 입 안자에게 전자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유용한 시사 점을 제공한다. 사용자에게 전자폐기물 재활용의 공식경 로 참여를 유도하고 장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및 제 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본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공식 재활용 경로 이용률을 높이 고 지속가능한 재활용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6.3 연구의 한계점 및 향후 연구 방향
본 연구를 통해 학문적․실무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 과를 도출하였으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한계가 존재한 다. 연구 대상이 중국 1선 도시에 한정되어 있어 연구 결과 의 보편성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1선, 2선, 3선 도시 등 교육 수준과 환경 인식 수준이 상이한 지역 간 비교 연구로 확장할 수 있다. 소형 폐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재활용 인식을 조사하였는데, 이러한 품목의 제 한성은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제품의 크기, 사용 목적, 사용 기한 등 다양한 통제변수를 설정하고 조사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후속 연 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