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1 연구의 배경
EU의 비재무정보공시법(Directive 2014/95) 발효 이후 2018 년경부터 500인 이상 종업원을 둔 기업들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정보의 공시가 넘쳐나는 계기 가 되었다[46]. 그 결과 2021년 기준 전 세계 23개 증 권거래소가 ESG정보 공개를 제도화하고, 47개 증권 거래소는 ESG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21년 1월 금융위원회에서 2030년까지 모든 상장기업의 비재무정보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선 언했다[39].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ESG지표들을 투자대상이 투자 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10]. 한편 2018년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의 출범은 77개 업종별 의무 ESG표준 지표를 발표함으 로써 동일산업 내 비재무정보 비교를 가능하게 하는 토 대를 마련했다[46].
따라서, ESG 정보를 정부와 투자자 뿐만 아니라 고객, 공급망,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까지 활용하여 통합적인 기업활동을 평가하고 있으며, 공시에서도 투명성이 강조 되고 있다[11, 13, 59, 60].
만약 ESG지표를 관리하지 않으면 주가하락, 불매운 동, 투자자금 이탈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기업 들은 전사적 리스크 예방차원에서 ESG 경영을 도입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ESG 경영 도입기업 설문 표 본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어떤 요인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는데 압력을 미치는지, 또한 ESG 경영을 도입하 면 경영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실증연구가 부족한 거 의 전무한 현실이며, 이러한 부분에서 착안하여 본 연구 를 수행하게 되었다.
1.2 연구의 목적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의 배경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정부, 고객, 투자자, 지역사회, 협력사, NGOs, 임직원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 중에서 영향력이 강한 이해관계자 가 기업에 ESG정보에 대한 공시 요구나 ESG 지표에 대 한 평가로써 대한 압력을 행사했을 때, 환경, 사회, 지배 구조 등 ESG요소별 기업의 도입과 실행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영향관계를 분석하고, 그것이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련성을 분석할 것이다.
특히, 국내외 기존 연구들은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나 사회책임경영(corporate social resposibility) 에 대한 점수와 기업의 재무지표 간 상관관계 분석 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ESG 점수와 재무성과 간 분석은 재무성과가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노력이나 활동의 결과를 직접 반영한 것인지 규명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었다. 2019년 Berg et al.[6]의 연구 에 따르면 가장 공신력 있는 6개 ESG 평가지수인 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ESG Rating, Sustainalytics의 ESG Risk Rating, S&P Global의 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Thomson Reuters의 Asset4 등 ESG지수 평가결과의 상관계수는 겨우 0.54에 불과하 였다. 이러한 점은 ESG성과나 채택하는 지표가 이니셔 티브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어 객관화하기 어렵다는 점 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외부 평가기관의 ESG 점수(즉, ESG성과) 대신 기업이 인지하는 ESG 활 동 수준을 매개변수로 사용하여 차별화하였고, 경영성과 또한 기업이 인지하는 ESG 경영 도입에 의한 ESG 활동 의 결과로써 경영성과의 변화를 측정함으로써 인과관계 를 보다 명확히 밝힐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최근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한 생존전략으로써 ESG 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하고 있는 국 내기업들에게 ESG 활동이 실제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실무적 근거를 제공하고, 또한 어떤 이해관계자별 압력이 어느 ESG 활동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2. 선행연구 고찰
2.1 ESG 경영
ESG 측정지표는 자본주의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의 일 환으로 비재무정보에 대한 회계원칙의 제정되는 과정에 서 나타난 산물이다[25]. ESG라는 용어는 2010년 설립된 국제통합보고위원회(International Integrated Reporting Council)가 2011년 재무보고와 비재무보고를 결합할 때 Triple Bottom Line 개념에서 경제(Economic)를 재무보고 로 갈음하고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에 지배구 조(Governance)를 비재무요소에 추가했는데 이것이 효시 로 보는 의견이 있다[8].
UN은 초대형 글로벌기업들의 ESG문제 발생에 대해 ESG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0년에 ESG공시 가이던 스 제정기관인 GRI 출범에 기여했으며, 책임투자원칙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를 발표하여 투 자시장에서 ESG개념을 확대시켰다[33].
한편, Jean Rogers 등은 지속가능성보고서가 홍보도구 로 주로 활용되며 비교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간파하 고 2011년부터 오랜 연구 끝에 2018년 SASB를 출범시 켰다[25]. ESG데이터의 범람과 비교가능성 증가 속에서 기업의 장기생존, 즉 지속가능성 철학을 내포한 ESG 경 영은 최신 패러다임으로써 계속 분야가 확대되고 다양하 게 연구될 것으로 판단되며, 다음과 같은 경영환경의 변 화는 이것을 촉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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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RS재단의 ISSB출범, 비재무정보 공통 회계기준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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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U와 미국 등의 ESG공시, ESG실사, 프로젝트의 친환경정보, 기후변화 대응 요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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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한 ESG정보 수집과 기 업평가의 용이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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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인미디어의 발달로 기업의 부정적 이슈나 사건 정보의 유통량과 전파속도 증가
2.2 ESG 경영 도입 요인 관련 선행연구
2.2.1 외부 ESG 경영 압력요인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ESG 경영 압력요인 관련 연구에 서 Sarkis et al.[50]은 고객, 정부, 임직원, 투자자, 사회단 체 압력이 친환경제품 생산, 자원소비 감축, 환경경영시 스템 도입과 활용과 기업활동의 영향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환경경영시스템 도입, 자원소비 감축, 친환경제 품 생산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마찬가 지로, Schuler and Cording[51]은 소비자의 압력이 기업의 CSR활동과 재무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 다.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들을 <Table 1>에 제시하였으 며, 대체로 환경성과, 사회성과, 경영성과 등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났다.
2.2.2 내부 ESG 경영 압력요인
대표적인 내부 이해관계자로는 임직원을 들 수 있는 데, CEO나 이사회, 노동자대표 등을 포함하여 ESG성과 나 활동, 다양한 경영성과 등을 포함하여 조사하였다.
Koller et al.[37]은 ESG 활동은 우수직원 채용과 유지 에 도움이 되고 전반적인 생산성에 긍정 영향을 미친다 는 결론을 얻었다. 한편, De Neve et al.[16]은 임직원들 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요구증가는 기업의 ESG 활동에 중요 영향으로 작용하고, Nekhili et al.[44]는 임직원이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결국 CEO와 임직원의 권한과 인식은 내부압력으로써 ESG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관련 선행연구들을 <Table 2> 에 제시하였다.
2.3 ESG 활동과 경영성과 관련 선행연구
연구과정에서 ESG 활동과 경영성과에 대한 선행연구 사례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 유사한 관련연구는 대부분 외 부 평가기관에 의한 ESG성과(종합 혹은 요소별 ESG 점수) 와 외부 공시된 재무성과에 대한 선행연구들로 한정되었다.
그 조사결과는 <Table 3>과 같다. 기업들은 ESG 점수 가 높을수록 대체로 Tobin’s Q(총자산의 시장가치를 총 자산의 장부가로 나눈 값)를 중심으로 한 재무성과에 긍 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3. 연구설계
3.1 연구모형
이번 연구에서는 압력요인은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이해 관계자들 중 정부, 투자자, 고객, 임직원과 경영자를 채택하 였고, ESG 활동은 환경적 활동(E), 사회적책임 활동(S), 지 배구조 활동(G)의 분류체계를 사용하였다. 선행연구들에서 도 ESG 활동에 대한 정보를 ESG공시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ESG지표를 이렇게 구분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1, 3, 4, 30, 53, 54].
연구모형 구성 결과는 <Figure 1>과 같다.
아울러, 이해관계자 압력요인들과 ESG 활동 및 경영 성과의 구조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델을 활용하도록 설계하였으며, 분석은 Smart PLS 3.0을 이용 하였다.
3.2 가설
가설 H1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법과 제도, 가이드라인 을 제정하여 기업이 ESG 활동을 하게 하는지를 분석하 기 위한 가설이며, 가설 H2는 투자자가 기업에 ESG 활 동을 요구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가설, 가설 H3은 고객 사나 소비자가 ESG 활동을 요구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가설이다.
가설 H4는 경영자가 기업이 ESG 활동을 하게 하는지 를 분석하기 위한 가설이며, 가설 H5는 동료 임직원이 ESG 활동을 요구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가설이다.
가설 H6은 포함변수인 경영성과는 답변가능성을 고려 하였고, 기업가치나 효율, 지속가능성을 대변할 수 있는 요소를 설계에 포함하였다.
H6: ESG 활동과 경영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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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1: ESG를 도입한 기업의 환경적 활동은 경영성과 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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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2: ESG를 도입한 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은 경영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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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3: ESG를 도입한 기업의 지배구조 활동은 경영성 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3.3 변수의 측정방식
이번 연구에서 이해관계자별 압력 측정문항과 ESG 활동 측정문항은 2021년 기준 국내 자율공시 기업의 99%가 사용 [38]하여 응답자들이 지표의 의미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GRI Reporting Guidelines의 활동지 표들을 기반으로 설계하였다. GRI Reporting Guidelines Standards(2021)에는 GRI 300 시리즈가 환경, GRI 400 시리 즈가 사회분야 지표로 구성되어 있고, 지배구조는 GRI 1 보고원칙과 GRI 200 시리즈인 경제분야에 일부 포함되어 있다[20]. 지배구조는 환경, 사회와 다소 성격이 다른점을 감안해서 문항 개발과정에서 한국ESG기준원의 KCGS ESG평가기준에서 지배구조 파트 지표를 참고하였다. 아울 러, GRI 지표를 기반으로 하되, 평가문항 영역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지표를 선택하기 위해 DJSI, KCGS, MSCI, UN SDGs, ISO 26000, SASB, TCFD, KRX가이던스, K-ESG가이드라인 등 9개 ESG 이니셔티브 의 지표영역과 부합되는지를 체크하고, 다양한 기업실무자 및 ESG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Table 4> 및 <Table 5>와 같이 개발하였다.
설문에서 사용한 척도는 응답의 강도를 요구하는 7단 리커트척도(Likert scale)를 모두 사용하였다.
경영성과 측정 문항은 ESG 도입 이후 경영성과에 대 한 질문임을 명시함으로써, 일반적인 기업환경과 경영실 적을 배제하고 ESG 도입에 대한 효과로 한정하여 응답 하도록 유도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6>과 같다.
3.4 연구대상 및 표본
설문대상은 ESG 담당자가 있는 기업 374개 기업당 1인 으로 하였다. 그리고, 2022년 5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한국리서치Inc.의 웹설문을 통해 총 193개 기업의 설문을 수집하였다. 그 중 동일한 응답 패턴이 나타나는 1사는 삭 제하였고, 최종 분석표본은 192사(51.3%)로 선정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사전조사에서 최초 설문대상 374사 중 보고서를 최소 1회 이상 발간한 기업은 267사였 으며, 표본기업은 모두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으로 사실상 GRI 지표 기반의 설문문항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에 따른 실제 ESG 활동수준에 대 한 답변도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4. 실증분석 및 결과
4.1 연구모형의 품질평가
<Table 8>은 연구모형의 신뢰성을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합성신뢰성(C.R.), 로우알파(ρA) 3가지 방식으로 검 증하고, 타당성은 외부적재량(Li), 측정지표 신뢰성(Li2), 평 균분산추출치(AVE) 3가지 집중타당성과 HTMT를 통한 판별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4.1.1 신뢰성 평가
<Table 8>에서 잠재변수에 대한 크론바흐알파 값은 최소값이 0.771, Dijkstra and Henseler[17]의 ρA도 모두 0.7 이상으로 바람직한 신뢰성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 었다. 아울러, 모든 잠재변수의 합성신뢰성(C.R.) 값도 0.6 이상이 요구되는데 결과는 0.7 이상으로 측정변수에 대한 모든 신뢰성이 확보되었다[22].
4.1.2 타당성 평가
PLS(Partial Least Squares) 구조방정식의 집중타당성은 외부적재량(Li)과 지표신뢰성(Li2), 평균분산추출치(AVE) 를 통해 판정한다.
<Table 8>에서 외부적재량(Li)이 모두 0.7 이상, 지표 신뢰성(Li2)이 모두 0.5 이상으로 지표신뢰성을 확보하었 다. 잠재변수에 대한 평균분산추출치(AVE)는 모두 0.5 이상으로 집중타당성도 확보하였다.
요인간 독립성여부를 판단하는 판별타당성은 Fornell and Larcker[18] 기준으로 볼 때 의 최소값이 0.793으로 써 상관계수 최대값은 0.704 이상이므로 만족하였다.
한편, 여러 요인 중복으로 발생하는 문항간 영향력이 나 다특질요인의 발생가능성[26]에 대해 추가 판별타당 성 분석방법으로 다특질-다방법(HTMT: Hetrotrait-Monotrait Ratio)을 시행하였다.
분석결과 HTMT 비율의 값은 0.830으로 나타나서 Kline[35]의 가장 엄격한 판별타당성 기준에도 부합하였 다. 마지막으로 교차적재량을 이용한 판별타당성 분석결 과 모든 변수간 상관관계에 대해 반복계산을 시행하였 고, 신뢰구간의 상한과 하한을 비교한 결과 모두 1을 포 함하지 않아서 요인간 판별타당성을 확보하였다.
4.1.3 연구모형 적합성 평가
PLS(Partial Least Squares) 구조방정식에서 사용하는 모델적합성 분석 결과는 <Table 9>와 같으며, 전반적인 모델설명력인 R2을 Chin(1998)의 기준에 적용하면 중간 수준 설명력(0.67∼0.33)에 해당하고, Hair et al.[22]와 Henseler et al.[26]의 기준을 적용해도 역시 중간수준 설 명력(0.5)을 나타내었다.
추가로, 모델에 대한 글로벌 적합성지수(GGoF: Golbal Goodness of Fit)를 계산한 결과 0.572로써 연구모형의 설명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2 연구가설의 검증
4.2.1 연구가설 검증 종합결과
<Figure 2>는 외부압력과 내부압력 5가지 요인이 ESG (환경적,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3가지 활동을 매개로 경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Figure 1> 연구모델의 경로계수와 유의확률 및 채택 또는 기각의 측정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Figure 2>의 가설 경로에서 빨간색 선은 채택된 가 설, 점선은 기각된 가설을 의미하며, 파란색 선은 완전 매개효과가 나타난 경로이다. 여기에서 수치는 경로계수 를 의미하며, 유의확률(ρ) 표시인 *는 ρ<0.05 이하, **는 ρ <0.01 이하, ***는 ρ <0.001 이하를 나타낸다.
4.2.2 이해관계자 압력과 ESG 활동 검증결과
<Table 10>은 이해관계자 압력이 ESG 활동에 미치는 영향의 검증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가설 H1에서 정부압력은 기업의 지배구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기업에 투명한 ESG공시 와 지배구조에 ESG리스크를 검토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 토록 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설 H2에서 투자자압력은 기업의 환경적활동에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압력이 특히 기후변화 대응, 유해화학물질 저감, 분쟁광물 대응 등 주로 환경분 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설 H3에서 고객압력은 ESG 활동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주로 ESG공시담당으로 구 성된 응답자가 아직 ESG 경영 도입 초기라서 직접 고객 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경우가 적거나, 중소기업 응답자 가 적어 B2B 고객사로부터 요구를 받는 경우가 거의 반 영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설 H4에서 경영자압력은 ESG 활동 모두에 유의적 인 영향이 나타났다. 순서는 지배구조활동, 사회적책임 활동, 환경적활동 순이었으며, ESG 경영 도입에서 경영 자는 특정 패러다임을 사내 도입하는데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시사한다.
가설 H5에서 임직원압력도 ESG 활동 모두에 유의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순서는 사회적책임활동, 환경적활동, 지 배구조활동 순이었으며, 가설 H4와 가설 H5는 결국 선행연 구 <Table 2>의 결과를 실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2.3 ESG 활동과 경영성과 검증결과
<Table 11>은 ESG 활동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의 검증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가설 H6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과 지배구조활동 은 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환경적활동은 경 영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순서는 사회 적책임활동, 지배구조활동으로 나타났다. 환경적활동과 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5. 결론 및 토론
5.1 연구결과 요약
5.1.1 이해관계자 압력과 ESG 경영 활동
이해관계자 압력과 ESG 경영 활동 분석결과를 종합하 면, <Table 10>에서 얻은 결론과 같이 이해관계자 압력 중 모든 ESG 활동에 명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영 자와 임직원 내부의 압력이었고,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ESG 경영을 도입하는데 기업 스스로 의사결정 하여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렇듯 경영자나 임직원이 다른 이해관계자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Li et al.[40]과 Helmig et al.[24]의 연구에서의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경영자는 뉴스 에 나오는 부정적 ESG이슈가 주주로부터 본인의 경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ESG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 한 압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임직원은 경쟁사회 속에서 경쟁기업 대비 자신이 담당하는 ESG 활동을 강화해야 하 는 위치이므로 이러한 상황이 내부 이해관계자의 ESG 경 영에 대한 압력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정부, 투자자, 고객 등 외부압력에 대해서 부분 적으로 영향이 나타나거나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ESG관련 문제인식이나 경험의 차이로 그 성숙도가 편차 가 발생한다는 기존의 연구[2, 14, 15, 44]들과 일치한다. 외부 ESG압력이 보다 강해지고 ESG 경영을 대부분 기 업이 받아들이는 시기로 사회가 성숙해 나간다면 거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ESG 활동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쪽 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압력변수에 대해 산업별, 규모별 평균분석표 를 <Table 12>와 같이 참고로 제시하였다. 모든 기업들 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평균적으로 보통(4점) 이 상의 ESG압력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약간 높은 편인 평균 5점 이상의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고객의 압력, 서비 스업은 경영자의 압력, 공공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압력 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대기업은 정부, 투자자, 고객, 경영자의 압 력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고객의 압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산업별&규모 별 세분화된 분석은 표본 수가 적은 편이므로 참고사항 으로써 의미를 둘 수 있다.
5.1.2 ESG 경영 활동과 경영성과
환경적활동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사 회적책임활동과 지배구조활동 등 ESG 활동이 경영성과 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Table 3>의 ESG 점수가 재 무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과도 부합하였다.
즉, 본 연구는 기업의 ESG 점수가 경영성과와 대체로 긍정적인 상관관계(positive impact)가 있다는 결론과 마 찬가지로 ESG 활동이 경영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다는 인과관계를 실증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사회적책임활동은 지역사회공헌이나 고객 개인 정보보호 등 외부활동 뿐만아니라 산업안전, 복리후생, 능력개발, 인권존중, 긍정적 노사관계, 차별금지 등 내부 적인 좋은 직장으로의 개선활동도 포함되어 있어 그것이 결국 경영성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지배구조활동은 경영자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이사회의 전문성과 ESG이슈에 대한 관심, 윤 리성과 투명성을 높이므로 역시 경영성과로 이어질 것이 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환경적활동이 경영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 지 않은 것은 기업입장에서 환경규제에 대한 환경적 대 응활동의 경우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다고 인 식하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해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영역에 비해 환경적활동은 성과를 얻으려 면 설비투자나 기술의 혁신, 친환경제품 개발 등 상당한 투자를 필요로 하고, 그 결과도 수익이 늘거나 비용을 저 감하는 등 재무적 효익보다 법 준수, 기업이미지 개선 등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 애매한 분야가 많다. 따라서, 환 경적활동을 지키지 않았을 때 경제적 피해가 더 커지는 시점이 왔을 때 경영성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 정한다.
5.2 연구결과의 기여점
첫째, 본 연구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ESG 경영 도 입과 실행이 어떤 이해관계자의 압력요인과 관련이 있으 며, 경영성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모델링하고 실증 분석 한 선구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
둘째, ESG도입과 실행이 정부, 투자자, 경영자, 임직 원의 압력과 밀접한 영향이 존재하는 것을 밝혔고, 특히 현재 경영자와 임직원의 내부압력이 환경, 사회, 지배구 조 활동의 도입과 실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특성을 밝 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즉, 외부압력도 일정부분 영 향을 미치지만 지속적 활동과 성과를 위해서는 강력한 내부압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한 점은 실무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셋째, ESG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기업들은 환경적활동 이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차별적 가치가 있다. 이는 환경적 투자나 환 경오염물질 감축을 비용 유발요인으로 생각한다는 인식 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넷째, 본 연구는 주로 ESG 점수나 ESG투입비용 등과 재무제표나 기업이미지 등 외부 시각의 2차 데이터를 기 반으로 명확하지 않은 인과관계의 분석연구를 대체하였 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방법론을 제시한다. 기업 ESG담 당을 대상으로 설문을 할 경우 내부 시각으로 얼마나 ESG 활동을 하는지를 정확히 조사할 수 있고, 외부 압력 도 측정이 가능하며, ESG 활동만의 결과로써 얼마나 경 영성과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는지 인과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다섯째, 측정문항을 개발할 때 ESG도입, 혹은 ESG평가 에서 ESG종합점수, 사회적책임점수 등 포괄적인 카테고리 를 사용할 경우 인과관계가 느슨하거나 결과해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기후변화 공시와 기후변화 성과의 관 계와 같이 상당히 미시적인 분야를 연구할 경우에는 해석이 어려워진다. 본 연구에서는 GRI Reporting Guideline의 주요 활동지표를 설문지로 개발하고 다수 제도의 지표와 비교,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신뢰성과 타당성, 모델적합도를 확 보하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방법론적으로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5.3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방향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아직 외부압력이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국 내환경이 ESG 경영 도입 초기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충 분히 성숙한 시기에 연구한다면 결과가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이해관계자는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고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주체로서, 본 연구에서는 설문의 한계로 포함 하지 못하였으나 후속연구에서는 협력사, 지역주민, 유관기 관, 지주회사(모그룹사) 등을 추가하여 다양화할 수 있다.
셋째, 국내환경이 ESG 경영 도입 초기로써 분석표본 에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비중이 상당히 낮아서 고객압 력 등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 하였고, 환경이 성숙되어 ESG 경영을 시행한 기업이 충 분히 늘어난다면 산업별, 규모별, 민간이나 공공 등 다양 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