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라는 팬데믹(pandemic) 을 맞은 지 3년이 넘었다. 여전히 코로나19 변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상으로 복귀를 향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한국 의 코로나19 대응은 확진자수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으 로 유지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성공적이다. 특히 2020년 도 초기 대응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 다.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stration)가 한국코로나 19 대응을 집중분석하여 2021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전략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19].
‘K-방역’으로 지칭하면서 해외에서 호평 받은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한국정부는 국제표 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1]. 이는 세계 다른 국가에서 채택 되었거나 앞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에 일어날 신 종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역기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연구는 이후 발생할 여러 가지 재난과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K-방역 정책의 핵심은 3T(Test-Trace-Treat)로 요약되는 방역기법으로 대량검사를 신속하게 시행하여 감염자를 선 별하고,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격리하여 치료하는 것 이다. 이 정책은 지역을 봉쇄(Lockdown)하는 방식이 아닌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하는 방식으로서 환자를 신속하 고 정확하게 선별(Screening)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검사를 신 속하게 수행하는 선별진료소를 통한 선별진료체계가 유의 미한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4].
SARS, 신종인플루엔자A 등 메르스(MERS) 이전 유행 한 감염병 방역체계는 국가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체계화 되지 않아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 2015년 유행한 메르스 때는 전반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갖춰 초기 대응을 하 였으나 선별진료소에 대한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응급실 을 통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39]. 메르스 이후 선별 진료에 대한 학계 차원의 논의가 공식화되었고, 그 결과 가 2020년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성공적인 성과를 내었다. 따라서 지속적인 코로나19 대 응을 위해서는 방역, 보건의료, 경제, 사회 정책이 밀접 하게 연계됨을 충분히 고려하여 의료학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계(공학, 경영, 인문 등)에서 융합적인 관점으로 분석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17]. 이에 본 연구도 K-방역의 핵심요소중의 하나인 선 별진료소에 대해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어떻게 진화하여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문제해 결 관점은 최근 창의적 문제해결이론으로 주목받는 트리 즈(TRIZ)를 적용하는데, 이 이론은 발명문제 해결에서 탄생하여, 공학문제로 확장되고 이젠 교육, 경영, 디자인 등 비공학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널리 활용되고 있다[6].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에서 인정받 은 선별방역체계의 하나인 선별진료소를 대상으로 문제 해결이론인 트리즈로 그 진화과정을 분석하여 급박하고 중대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문제 해결을 진행했음을 입증 한다. 둘째, 실제 현실에서 성공사례로 검증된 선별진료 소를 트리즈로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문제해결이론으 로서 유용성을 확인한다.
2. 기존 연구
2.1 K-방역에 대한 기존 연구 고찰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방역정책이 해외에서 K-방역 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FDA[4]는 한국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집중 분석하면서 한국의 정책이 효과적이었음을 제 시하였다. 특히 초기 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체계가 대규 모 확산 방지에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였다. Yoo[37]는 행정학 관점에서 6개국(독일, 영국, 미국, 대만, 한국, 스 웨덴)을 방역과 경제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였다. 협력공 동체적 시민사회 기반의 강성(대만) 혹은 경성통제(한국) 정책으로 대응한 국가가 개인 자유주의 시민사회 기반의 강성통제와 자유방임 정책으로 대응한 국가들(독일, 영 국, 미국, 스웨덴)에 비해 보건성과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면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반면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의 평가에 대해서 신중 한 접근을 보이는 연구도 있다. Ko and Kim[15]은 한국 의 성공적 대응은 정부 주도만의 결과가 아니라 시민, 전 문가, 민간기업, 민간의료기관, 지방정부 등 이해관계자 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제시하였다. 특히 Yang[36]은 신속한 동선 추적과 공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도 움이 되었지만, 과도한 사생활 침해와 정보감시체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보였다. Kim[12]은 한국 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성공요인으로 민첩한 선별진료 대응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있었음 을 보여줬는데 시민의 자발적 참여는 공동체를 위한 도 덕적 연대의 동기보다는 위험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하였다.
Song et al.[34]은 보건의료체계 관점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 행 시기에 유럽 4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초기 대응을 비교분석하였다. 초기 대응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조처 가 보건의료체계의 회복탄력성에 큰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 고, 보건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건의 료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중요함을 주장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Ahn et al.[1]은 보건의료시스템의 지속가능성과 확산 을 위해 3T(Test-Trace-Treat) 방역시스템의 국제표준화 작업 을 진행 중이며, Kwon et al.[16]은 신속한 대량검사가 가능하도 록 설계된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의 운영방식 을 그리고 Kim and Lee[14]는 워크스루(Walk-thru) 선별진료소 의 운영방식을 학계에 처음 소개하였다.
신종감염병은 한번 발생하면 공중보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대중으로 확산되기 전에 신 속하고 정확한 조처를 해야 하는 정부의 초기 대응은 무 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선별진료체계의 구축과 시행은 코로나19 초기대응의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할 수 는 없다. 따라서 보건의료체계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본 연구는 처음으로 문제 해결 관점에서 선별진료체계의 한 요소인 선별진료소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2.2 트리즈(TRIZ)에 대한 기존 연구 고찰
트리즈(TRIZ)는 문제해결이론으로 발명문제 해결이 론(Theory of Solving Inventive Problem)이란 뜻의 러시 아어 (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의 머리 글자를 딴 용어이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술혁신을 추 구하는 GE, P&G, 인텔, 삼성전자, LG, 포스코, SK 등 다 수 글로벌 기업들이 이 이론을 기업의 연구방법론으로 활용하거나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트리즈 교육을 진 행하고 있다[35].
국내의 경우 1996년에 처음 기업에 소개되어 산업현장 의 공학 및 기술 문제 해결 위주로 활용되다가 대학에서 창의성 교육을 위한 도구로 도입되면서 비기술적인 분야 에서도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Han[6]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논문을 분석한 결과, 산업공학(7.5%), 건축공 학(5.2%), 전자공학(5.2%), 화학공학(2.4%), 교육(13.2%), 경영(9.0%), 디자인(7.4%), 기타(2.4%)로 나타났다. 이후에 도 플랫폼(Platform) 관리[9], 전통시장 활성화[10], 주민갈 등 해결[2], 패러독스 경영[32]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해결 은 물론 창의성 교육[26], 수업모형 개발[28, 31], 넛지 (Nudge) 행동경제학[30], 관광[33] 등 서비스 분야에도 꾸 준히 적용되면서 트리즈의 활용성이 검증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트리즈가 활용되면서 트리즈를 학습하려는 이들이 많아지지만 상이한 관심분야와 어려 운 학습내용으로 인해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면서, Heo and Song[7]은 트리즈 이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DIY(Do It Yourself) 제 작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트리즈 이론을 통해 직접 해결해보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트리즈는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개념과 도구들, 즉 발명 원리, 분리원리, 기술진화의 법칙, 표준해, 물질장 모델, SLP(Smart Little People), Trimming, ARIZ, Effects 등을 개발 하였다. Kim et al.[13]은 S전자에서 10년(2006년~2016년) 동안 수행된 트리즈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발명원리 (45.9%), 분리원리(24.8%), 표준해(15.6%), Trimming(4.3%), SLP(4.3%), 기술진화의 법칙(3.1%), ARIZ(1.6%), Effects(0.4%) 순으로 활용도가 나타났다. 발명원리, 분리원리, 표준해 등 3가지 도구가 거의 90%에 육박하는 활용도를 보였다.
또한, Na et al.[24]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발명원리의 활용도를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에서 수상한 특허들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기계금속(91.9%), 생활용품(96.7%), 섬유화학(93.7%), 전기전자(95.5%), 정보 통신(91.7%), 토목건축(94.5%)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90% 이상 활용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만큼 발명특허에서 탄생 한 트리즈가 매우 유용한 기법임을 알 수 있다.
2.3 트리즈의 개념과 도구
트리즈는 러시아(구소련)의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 박사가 창시한 이론으로, 20만 건 특허를 분석하 여 문제해결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 를 몇 가지 개념(원리)과 다양한 도구들을 제시하였다[11]. 그 중에서 본 연구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과 도구 4가지, 모순(Contradiction), 시스템 갈등도(System conflict diagram), 이상성(Ideality), 그리고 분리원리(Separation principle) 를 소개하고, 이후에 언급할 선별진료소를 대상으로 적 용한다.
2.3.1 모순(Contradiction)
모순은 트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문제해결의 열쇠를 제공한다[8]. 모순이란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2 개의 요구사항이 충돌하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서 2개의 요구사항이 서로 다른 특성을 요구하는가 혹은 하나의 같은 특성을 요구하는가에 따라 기술적 모순(Technical contradiction)과 물리적 모순(Physical contradiction)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N사 포털사이트의 첫 화면에 많은 광고들이 게시되어 있다. 첫 화면에 많은 광고를 게시하 면 사이트 입장에서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화면이 복잡해져 필요한 내용에 접근 하기가 불편하다. 이때 ‘광고 수익’과 ‘사용자 편의성’이 라는 특성이 충돌하는 것을 기술적 모순이라 한다. 또한 광고수익이라는 특성을 위해서는 ‘광고’를 많이 해야 하 지만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특성을 위해서는 ‘광고’를 적 게 해야 한다. 광고를 많이 하고 적게 하는 두 개의 요구 사항이 발생하는데 이를 물리적 모순이라고 한다[29].
2.3.2 시스템 갈등도(System Conflict Diagram)
모순은 시스템 상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5]. 시스템은 어떤 기능(Function)을 수행하는 요소들의 집 합체로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실체는 시스템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능은 시스템 내의 2개 요소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작용(Action)을 말하는데, 기능의 주체가 도구(Tool) 이고 객체가 대상(Object)이 되며 반대로도 가능하다. 앞에 서 예로 든 광고(Tool)는 사이트(Object)에 수익을 주고 (Function), 사용자(User)에게는 불편을 준다(Function). 이 때 그 기능이 유익하다면 유익한 기능(Desirable function)이 라 하고, 유해하다면 유해한 기능(Undesirable function)이라 한다. 참고로 그 유익한 기능이 충분하게 작용하지 못한다 면 불충분한(Insufficient) 기능으로 표현한다. 이 때 시스템 갈등은 유익한 기능이 동시에 유해한 기능을 유발하거나 유익한 기능이 불충분한 경우에 발생한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Figure 1>과 같다. 앞에서 언급한 기술적 모순은 포털사이트(Portal site)에게 유익한 기능인 광고수익 (Support)과 사용자(User)에게 유해한 기능인 사용자 불편 (Annoy)으로 나타나며, 물리적 모순은 유익한 기능과 유해 한 기능을 동시에 일으키는 도구인 광고(Advertising)가 된 다. 광고가 유익한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유해한 기능도 일으키면서 시스템 내에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트리즈 관 점에서 좋은 해결책은 타협없이 시스템 갈등을 일으키는 물리적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다.
2.3.3 이상성(Ideality)
트리즈는 이상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한 다[27]. 이상성이란 <Figure 2>와 같이 유익한 기능의 합 과 유해한 기능의 합의 비율로 표현하며, 보통 유용한 기 능을 효과(Effect), 유해한 기능을 비용(Cost)로 표현한다. 모든 시스템은 이상성을 높이는 방향, 즉 유해한 기능으 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상적인 시스템으 로 진화하게 된다. 이를 트리즈에서는 ‘이상성 증가의 법 칙(Law of Increasing Ideality of Technical Systems)’이라 고 한다. 이상성 증가 법칙에 의하면 시스템은 유익한 기 능은 제대로 수행하면서 시스템 존재 자체는 궁극적으로 사라져 버린다. 예를 들어, 화폐의 기능은 구매한 상품에 대한 돈을 결제하는 것이다.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는 시 스템을 보면, 금에서 현금으로,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신 용카드에서 전자결제로 발전하는데 결제의 기능은 수행 하면서 매개체는 점점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2.3.4 분리원리(Separation principle)
분리원리는 물리적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다[29]. 앞에 서 설명한 포털사이트 예에서 수익을 위해서는 광고를 많이 해야 되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서는 없어야 하는 물리적 모순을 분리원리로 해결할 수 있다. 이 때 이상성이 증가하 는 방향으로 해결하는데 유해한 기능인 사용자의 불편함은 최소로 하고 유익한 기능인 사이트의 광고 수익은 최대한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참고로, N사의 포털사이트 광 고에 대한 물리적 모순을 G사는 키워드 검색이라는 조건에 의한 분리(Separation on Condition)에 의해 해결하였다. 광 고가 없는 첫 화면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면 검색어와 관련 된 내용과 광고가 나타난다.
분리원리에는 <Table 1>과 같이 4가지 원리가 있다. 시간 에 의한 분리(Separation in Time)는 상반되는 요구사항을 시간에 따라 분리시켜 모두 만족시킨다. 예로는 사람이 적 은 아침 시간대에는 요금을 할인해주고 사람이 많은 시간대 에는 요금을 할증하는 조조할인제(Early morning discount) 가 있다. 공간에 의한 분리(Separation in Space)는 상반되는 요구사항을 공간에 따라 분리시켜 모두 만족시킨다. 예로는 보관하는 온도에 따라 과일이나 야채를 보관하는 냉장실과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하는 냉동실로 공간이 분리된 냉장고 (Refrigerator)가 있다. 조건에 의한 분리(Separation on Condition)는 상반되는 요구사항을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분리시켜 모두 만족시킨다. 예로는 교통량에 따라 중앙차선 을 왕복차선 중의 하나로 변경하는 가변차선(Variable lane) 이 있다. 전체와 부분에 의한 분리(Separation in System Level)는 상반되는 요구사항을 전체와 부분으로 분리시켜 모두 만족시킨다. 예로는 혼자 게임을 할 경우에는 무료이 지만 여럿이 게임을 할 경우에는 일정 게임수 이상 유료화 하는 부분유료화정책(Partial payment policy)이 있다.
3. 코로나19 대응 현황
3.1 코로나19 대응 정책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발생 초기에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약물이 개발되는 동안 비약물적 수단에 의존해서 감염을 통제하는 방역정책이 중요하다. 그런데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지나치게 감염 확산을 통제 하는 보건 목표를 세운다면 시민 생활에 제한이 커져 경 제 활동이 위축된다. 트리즈 관점으로 볼 때, 보건과 경 제 활동 사이에 기술적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의 방역정책은 시민의 보건과 경제 활동 사이의 모순관계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어야 한다.
<Figure 3>은 시민의 공중보건(Public health)과 경제 (Economy) 사이의 상충관계에 대해 방역 정책의 대응 결과 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가로축은 경제 만족(Satisfy) 또는 희생(Sacrifice)을, 세로축은 공중보건 만족(Satisfy) 또 는 희생(Sacrifice)을 의미한다. A방역은 시민의 경제활동을 희생시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한다. 반면에 B방역은 시민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의 모든 활동을 허용한다. C방역은 감염확산 방지와 경제활동 보호를 모두 달성하는 정책이고, D방역은 2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정책을 의미한다.
Kim[12]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는 2020년을 4분 기로 나누어 2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나라별 방역정책을 비교하였다. 보건목표는 인 구 백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를, 경제목표는 전년 동 기대비 GDP성장률을 지표로 삼아 측정하였다. 4개 분기 지속하여 보건 목표와 경제 목표를 모두 달성한 나라(C 에 해당)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한국, 호주 등 4개국이고 3개 분기를 달성한 나라는 노르웨이, 핀란드, 뉴질랜드, 리투아니아 등 4개국이다. 이 결과로 볼 때 한국은 26개 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건과 경제 모두 성공한 경우에 해당한다.
2021년 6월 발간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4]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감염병 진단 검사 및 감염·확진자의 접촉 과정 전반 을 면밀히 추적하는 확진자 추적·관리 시스템에 대해 긍정 적으로 언급하며 전반적인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높이 평가 하였다. 또한, 향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전략을 국제표준으로 추진 중에 있다[38]. K- 방역의 핵심은 3T (Test-Trace-Treat)로 요약할 수 있는데, 감염자를 진단검사로 빠르게 찾아내고 확진자의 동선을 추 적하여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며 환자를 격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1]. 봉쇄나 이동차단, 집단 면역 등의 경제희생 또는 보건희생이 아닌 양쪽 모두 달성하는 방식이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K-방역 모델 3T 중 검사(test)에서 창의적인 방 식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 내는 데 성공했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격리와 치료를 분 리하면서 병원도 원활하게 운영되었다. 봉쇄 등의 전통 적인 감염병 대응이 아닌 선별진료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대응방식을 만들어냈다[25]. 이는 72시간 이내에 신속한 선별 조치가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이유라는 점을 증 명한 것이다[23].
3.2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의료기관 내로 유 입되거나 의료진에게 노출되어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 내 전파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 19 사태현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대응함 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혁신적인 선별진료 방식을 통해 검사시간 을 단축하고, 의료인과 환자, 의료인과 의료인 간의 교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방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18].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운영된 선별진료소의 변화 형 태를 살펴보면 <Table 2>와 같다[39]. 초기 방역기(Early quarantine)에는 의료기관내로 확진자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과 별 도로 분리된 외부에 천막이나 텐트 형태로 설치하였다. 그리고 혹시 모를 의료진과 방문자의 교차 감염을 방지 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내부에 음압환경을 만들거나 최소 한 의료진의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였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와 경험부족으로 방문자간의 동선이 중복되고, 의료진과 방문자간의 전염 가능성, 안내직원과 방문자간 의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후 환자 급증기(Patient surge)에서는 전국적으로 대규 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로 신속하게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기존의 천막형 선별진 료소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선별진료소로 모여드는 방 문자들 간에, 그리고 방문자와 의료진 간에 혹시 모를 감염 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의 김진용 교수가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 을 제안하였다[16]. 코로나19 검사 희망자가 자동차에 탑승 한 채로 이동하면서 문진, 발열체크 그리고 검체채취를 한 번에 시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천막형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7~8명만이 가능했던 검사 실적이 하루 최대 160명까지 확 대되었다. 또한 검사 시간도 기존 시간의 약 3분의 1로 단축 할 수 있었고, 밀폐된 천막이 아닌 상대적으로 개방된 야외 에서 선별검사를 진행함으로써 환기를 위한 시간도 단축하 였다. 즉, 시간 단축과 감염방지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또한 차를 이용할 수 없는 방문자를 위해 걸어서 이동하며 검사 절차를 진행하는 개방형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 도 개발되었다. 드라이브스루 혹은 개방형 워크스루 방식을 통해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졌지만 의료진이나 다른 방문자 에게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여전히 존재하여 안전하게 선별진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 었다. 드라이브스루는 차창을 여는 순간 의료진과 피검사자 의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간격유지가 어려워 물리 적 차단장치가 필요했다. 이러한 단점을 타개하기 위해 부 스(Booth)형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탄생하였다[14]. 이 방 식의 큰 특징은 의료진과 피검사자 사이를 물리적으로 차단 함으로써 완전히 분리했다는 점이다.
안정기(Stabilization period)에 접어들면서 선별진료소 의 형태는 안정화되었으며 대규모 검사가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여 지역별 거점 선별진료소를 지정하고 거점 진료 소를 방문하기 어렵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직 접 찾아가서 채취하는 이동식 선별진료소(Mobile screening center)가 등장하였다.
이처럼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의 사태에 맞게 대응하 면서 진화되었다. 무엇보다 신속과 안전을 동시에 달성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는데, 이에 대한 진화 패턴을 창 의적 문제해결이론인 트리즈를 통해 분석하고, 그 특징 을 정리하여 다른 분야의 유사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4. 트리즈 기법으로 분석한 코로나 선별진료소의 진화
4.1 유형별 선별진료소에 대한 트리즈의 분석
4.1.1 최초 감염자 발생에 대한 초기 대응
한국 정부는 2020년 1월 20일 1번 환자가 공항에서 바 로 격리되어 확진자 보고가 된 후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검역강화, 선별진료소 설치, 환자 확진과 접촉자 격리까지 초기 대응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대한의사협회는 감염원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금지조치가 필요함을 6차례 권고하면서 정부와 상이한 대응전략을 제안하였다 [3]. 이 시점의 초기 대응전략이 전염확산의 중요한 분수 령이 되었다. 3.1절에서 언급하였듯이 ‘경제교류를 희생하 며 감염확산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보건을 희생하며 경제 교류를 활성화할 것인가’ 하는 상충되는 목표사이에서 방 황하는 딜레마에 놓이게 되었다. 대한의사협회는 보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중국발 입국금지를 제안한 것이다. 하 지만 정부는 보건과 경제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 타협을 할 수가 없었다. 보건과 경제를 동시에 달성하는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국발 입국금지 대 신에 공항을 비롯한 전국 288개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해 감염확산을 방지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20].
이러한 과정을 트리즈의 시스템갈등도로 표현하면 <Figure 4>와 같다. (a)처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중 국(China)은 한국(Korea)에게 감염(Infect)이라는 유해한 기능도 하지만 경제 측면에서는 교류(Exchange)라는 유익 한 기능도 한다. 중국과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는 한국으로 서는 (b)처럼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금지(Block)를 하 는 봉쇄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 즉,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서는 입국금지를 해야 하지만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입국 금지를 해서는 안 되는 물리적 모순이 발생하였다. 이 모 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트리즈의 4가지 분리 원리 중에 조 건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c)처럼 선별진료소 (Screening center)라는 중간 매개체를 두고 감염자와 비감 염자를 분리함으로써 감염방지와 경제활동의 2가지 목표 를 달성하고자 했다.
4.1.2 천막 선별진료소에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로의 진화
코로나19 사태 초기 선별진료소는 의심환자를 외부에 서 차단해 병원 내부로 감염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위주 로 설치하다보니 대부분 건물 외부에 천막이나 텐트 형 태의 간이식으로 지어졌다. 의심환자를 병원 내부로 유 입되는 것은 차단하였으나 의심환자간의 동선이 겹쳐서 의심환자간이나 의심환자와 직원간의 감염이 확산될 가 능성이 높았다[22]. 또한,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경 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클러스터가 형성되어 기존 의 선별진료소 운영방식으로는 검사를 감당하기 어려워 졌다.
이에 선별진료소로 모여드는 의심자들 간이나 의심 자와 의료진들 간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선별진료소 의 새로운 방안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과정을 시스템갈 등도로 표현하면 <Figure 5> (a)와 같다. 코로나19 의심 자(Suspect)는 선별진료소에서 문진, 발열체크, 검체채취 등 검사(Inspect)라는 유익한 기능을 수행받지만 이 과 정에서 의료진들과 의심자들 간에 교차 감염(Infect)을 일으키는 유해한 기능도 수반된다. 선별을 위해서는 검 사를 해야 하지만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사를 하 지 말아야 하는 물리적 모순이 발생한다. 이 모순을 해 결하기 위해서 분리 원리 중에 공간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b)처럼 자동차(Car)라는 중간 매개체를 두고 의심자들 간에, 그리고 의심자와 의료진 사이 공 간을 분리함으로써 감염방지와 검사 2가지 목표를 달성 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한 것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 소였다[21]. 자동차에 탑승한 채로 이동하면서 원스톱으 로 검사를 받는 방식으로 의심자들 간에 자동차로 완벽 차단이 되며 의심자와 의료진 간에도 접촉이 거의 없어 지기 때문에 교차 감염의 우려가 상당히 줄었다[16].
4.1.3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로의 진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로 인해 의심자들 간의 교차 감염은 줄었지만 의심자와 의료진 간의 감염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드라이브스루는 차창을 여는 순간 의료진과 피검사자 간의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개인보호 구를 착용하여 선별 진료에 임하더라도 개인보호구를 통 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안전 이 중요해졌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 소독과 환기를 하고, 무더위와 답답함을 감수하는 것도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는 차가 없는 의심자가 방문하기 어렵고, 차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작지 않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이나 거주 지역에 설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시스템갈등도로 표현하면 <Figure 6> (a)와 같다. 차가 없는 의심자는 채취를 제대로 수행하기 가 어렵다. 또한 차에 탑승한 의심자도 차창에서 의료진 이 검사라는 유익한 기능을 수행하는 동안 의료진과 의 심자간에 교차 감염이 일어나는 유해한 기능이 수반되 며, 선별을 위해서는 검사를 해야 하지만 전염을 방지하 기 위해서는 검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 물리적 모순이 발 생한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리원리 중에 공 간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b)처럼 의료진이 의심 자와 접촉하는 동안 감염이 일어나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의료진을 부스(Booth)라는 중간 매개체에 두어 의료진과 피검사자 사이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 리하는 것이다. 의료진이 외부와 차단된 밀폐형 부스 안 에 들어가 있고 의심자가 부스 밖에 위치하여 걸어가면 서 검사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다[14]. 이를 통해 자동차의 이용여부와 상관없이 방문하는 모든 의심자들에 대해 안 전한 환경에서 신속하게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졌다.
4.1.4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이동식 선별진료소로의 진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로 인해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졌 지만 선별진료소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검사 가 어렵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코로나19가 전 국으로 확산하는 시기에 학교, 사업장, 종교단체, 요양기 관 등 지역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 의심 자가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하기 곤란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시스템갈등도로 표현하면 <Figure 7> (a)와 같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의료기관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Area of infection)에서 의심자를 제대로 검사하기가 어렵다. 따라 서 검사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해 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분리원리 중에 조건분 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b)처럼 지역적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선별진료소가 감염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식 부스(Mobile booth)로 개조하였다. 이를 통해 감염 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하 여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사가 종료된 이 후에는 다시 원상 복귀하는 방안으로 진화하였다.
4.2 시사점
모든 시스템은 이상성을 높이는 방향, 즉 유해한 기능 으로 인해 나타나는 시스템 갈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 상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진화가 유사한 유형을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트리즈는 <Table 3>과 같이 8개의 ‘기술진화법칙(The law of Technology Evolution)’으로 정리하였다[11]. 물론 이 법칙은 엔진(Engine), 전달장치(Transmission), 동작장 치(Operation tool), 제어장치(Control unit) 등으로 구성된 기술시스템을 대상으로 확인한 법칙이지만 비기술 시스 템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선별진료소라는 시스템은 감염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선별진료소의 형태 는 물론 운영방식도 진화하였다. 이를 트리즈의 기술진화법 칙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4번째 법칙인 ‘이상성 증가 법칙(Law of Increasing Ideality of Technical Systems)’ 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선별진료소 시스템 내에 시기와 상황 별로 발생하는 갈등 문제에 대해 이상적인(시스템 내에 존재 하는 유해한 기능은 제거하고 유익한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 는) 해결안을 찾으면서 진화해왔다. 둘째, 검사채취를 신속 하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시스템 내에 자동차, 부스 그리고 이동식 차량 등 요소를 도입하여 조정성(Control)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분리된 공간에서 선별 검사가 진행되면서 검사 시간은 단축되어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졌 고, 환기와 소독하는 시간도 단축되었다. 이는 8번째 조정성 증가의 법칙(Law of Increasing the Degree of Substance-Field Interactions)에 해당한다.
4.1절에서 살펴본 선별진료소의 진화는 비기술분야의 문제해결과 시스템의 진화법칙이 잘 드러난 트리즈 관점 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트리즈는 문제를 해 결하는 과정에서 먼저 이상적 해결안을 해결방향으로 정 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해결안을 찾는다. 따라 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때 그리고 어떻게 이상적으로 혁신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할 때, 기술진화법칙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 로 기대한다.
5. 결 론
본 연구는 코로나19를 초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선 별진료체계의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인 선별진료소의 진화 패턴에 대해 문제해결이론인 트리즈를 적용하여 분석하 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 별진료소는 그 시기에 드러나 문제점을 창의적으로 해결 하며 신속하고 안전한 대규모 검사 능력을 갖춘 이상적 인 시스템으로 진화하였다. K-방역으로 지칭되며 전 세 계적으로 그 유의미한 성과임을 인정받은 선별진료소의 발전에 대해 트리즈로 분석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성 공사례임을 입증하였다. 반대로 현실에서 전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사례를 트리즈로 분석함으로써 문제해결기법 으로서의 유용성을 검증하였다. 특히 의료시스템의 한 요소인 선별진료소를 대상으로 분석함으로써 비공학 분 야로의 적용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타당성도 보여 주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트리즈가 활용되면서 트리즈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생소한 기술 용어와 어려운 내용으로 인해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 다. 따라서 본 연구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검증된 사 례에 대한 분석 연구를 통해 트리즈를 학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긴급하게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 응급상 황에서 상충되는 모순을 극복하는 이상적인 해결책을 찾 기 원한다면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트리즈를 적용해볼 것 을 제안한다.